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27일 지상 작전을 통해 가자지구 내부에 임시 거점을 마련했다고 2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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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그동안 가자지구로 진입해 몇 시간 동안 지상 작전을 수행 후 이스라엘 영토로 복귀하는 형태였다. 이번에는 가자시티 북쪽 마을 베이트하눈 주변과 중부쪽 부레이즈로 진입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의 전차 수십 대와 보병·전투 공병이 가자지구 북부 지역을 장악하고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미사일 등을 통한 공습에 주력했지만 최근 지상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장기간에 걸쳐 하마스를 압박하는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군 고위 장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의 지상 공세가 몇 달에서 길게는 1년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하마스는 미로 같은 터널 안에 연료와 식량 등 필수품을 비축했지만 어느 시점에 바닥날 것”이라며 “발전기를 돌릴 연료가 부족하면 지하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거나 조명을 밝힐 수 없게 돼 외부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이스라엘군이 전면적인 지상전을 벌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석방에 여지를 남기려는 계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스라엘군 정보국장을 역임한 아모스 야들린은 “이번 작전은 하마스를 뿌리뽑기 위한 장기적인 지상 침공의 시작”이라며 “인치, 미터 단위의 저강도 전투”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