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해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묻지마 청약’이 지나고 ‘묻지마 관망’이 대세가 된 요즘,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주택자거나 무주택자라면 청약통장을 무조건 유지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약 접수 시작일 기준 올해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청약 건수는 약 135만 건으로 전년(약 293만 건)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영끌족’이 가고 ‘관망족’이 등장하는 등 청약 통장을 아끼는 분위기가 조성된 셈이다.
배경으로는 주택 가격 하락이 꼽힌다. 지난해 말 5억 1458만여 원이던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4억 8384만여 원으로 떨어졌다. 가격 하락세는 매수 심리는 물론 청약 심리까지 위축시켰다.
게다가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1604가구다. 작년 12월 대비 2.3배 수준인데 청약통장 없이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선호도 높은 단지의 경쟁률은 여전히 높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파크솔레이유’의 경우 지난달 14일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5.67대 1을 기록했다. 미래 가치가 있거나 선호도 높은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존재한다. 내년 분양 예정인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신반포 메이플자이’(신반포 4지구) 등은 수요자 관심이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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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점도 물론 살펴야 하지만 실제로 입주하는 시점을 면밀하게 살피면 다른 전략이 보일 수도 있다”며 “미래 가치가 풍부한 곳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발판 삼아 미리 선점해 놓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