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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공공비축 매입가 14% 올라…농촌에 8700억 지급

이명철 기자I 2020.12.30 09:44:22

농식품부, 7.5만원 확정…수확기 산지쌀값 상승 영향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생산한 쌀의 공공비축 매입가격이 약 7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4% 가량 올랐다. 쌀 생산량 감소 등으로 수확기 산지 쌀값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면서 공공비축 매입가 또한 올라 농업인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 9월 강원 강릉시 한 논에서 주민이 수확한 벼를 옮겨 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가격은 7만5140원(벼 1등급 기준, 40kg 포대당)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매입가격(6만5750원)보다 14.3% 높은 수준이다. 매입가격의 기준이 되는 올해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이 5만4121원(20kg당)으로 전년대비 14.0% 오른 영향이다.

피해 벼 잠정 등외 5만3940원으로 결정했다.

정부는 통상 공공비축미곡 매입에 참여한 농업인에게 40kg당 3만원을 미리 지급한다. 확정된 매입가격 지급은 해당 중간정산액을 제외한 차액을 지급할 예정이다.

최종정산금은 12월 30~31일 지역농협에서 농가별 개인 통장으로 계좌이체를 통해 일괄 입금한다. 이를 통해 연말 농업인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 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했다.

매입대금 지급을 통해 농가에 추가 지급할 금액은 피해 벼 10억원을 포함해 약 5296억원이다. 중간정산액(3457억원)까지 합하면 수확기 농가에 벼 매입대급으로 총 8753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올해 매입한 공공비축미곡은 33만2000t으로 계획(35만t)대비 95%를 완료했다. 올해 생산량이 줄면서 수급 관리 차원에서 통상 시·도간 매입 과·부족 물량 조정을 하지 않아 목표치에 미달했다.

해당 제도는 일부 특·광역시가 배정된 공공비축 계획 물량을 포기하면 타 시·도로 해당 계획 물량을 조정해 전체 공공비축 매입물을 달성하는 방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을 351만t으로 전년대비 23만t 감소했다. 이에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양곡을 약 37만t 범위에서 시장에 공급키로 했다. 정부 비축분을 푸는 만큼 추가로 공공비축 물량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올해 기상이변에 따른 쌀 생산량 감소로 농업인의 어려움이 컸지만 쌀값이 상승해 농가소득에 버팀목이 됐다”며 “내년 재해에 대비한 안정 생산, 쌀 품질 고급화, 소비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해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만족토록 쌀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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