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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럽에서 입국하는 내국인 가운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신혼여행이나 장기투숙객 수요를 확보해가던 호텔 업계로서는 그나마 잡았던 고객들마저 놓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 제주 방문 관광객 회복세에… 호텔 업계 각종 패키지 선봬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호텔들은 각종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입국이 막히면서 마땅한 해외 여행지를 찾지 못하는 신혼부부들이 대체제로 제주도를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집계 결과 올 2월 1일부터 3월 26일까지 제주 입도 관광객은 지난해 206만 3518명에서 올해 104만 5545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21만 9556명에서 2만 9342명으로 13%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완화되면서 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내국인 관광객은 다소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월 4주째 일평균 1만 5412명이던 제주 입도 국내 관광객의 수는 3월 1주, 3월 2주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3월 3주째에는 1만 6692명으로 늘었다.
이에 호텔 메종 글래드 제주는 지난 16일부터 룸 서비스 조식이 포함된 ‘허니문 클라쓰’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건강과 제주 허니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객실 내에서 즐길 수 있는 혜택으로 구성한 허니문 패키지를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개학, 개강이 미뤄지고 직장인들도 휴직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제주도 호텔에서 장기간 투숙을 하는 방문객들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롯데호텔 제주는 7박 이상 투숙 시 예약 가능한 ‘제주 왕 살아봅서’ 패키지를 개관 이래 최초로 출시했다.
이 패키지는 가족형 객실 ‘디럭스 가든 패밀리 트윈룸’, 영유아 동반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온돌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디럭스 테라스 오션룸’ 3가지의 콘셉트 중 원하는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 객실 안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롯데호텔 월드트립 보드게임’ 대여 서비스와 365일 야외 물놀이가 가능한 사계절 온수풀 ‘해온’ 무료 이용 혜택도 기본으로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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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 제주도 활보… 업계 유탄 우려
문제는 최근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거나, 코로나19 증세가 있었음에도 제주도 여행을 강행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를 여행한 미국 소재 유학생 A(19·여)씨는 25일 서울시 강남구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했던 어머니 B씨도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코로나19 감염증세가 있었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여행을 강행해 큰 비판을 받고 있다.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문했던 제주 한화리조트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가 문을 닫았다.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제주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A씨 방문을 통보받은 즉시 A씨가 방문한 리조트 고객을 모두 호텔로 이동시켰다. 이튿날 리조트는 물론 호텔까지 전원 폐쇄하고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해배치호텔앤드리조트는 “당국에서 방역 후 바로 다음날부터 영업을 해도 된다고 했지만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생각해 자체 방역을 좀 더 진행한 뒤 다음달 1일 영업장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리조트 또한 A씨가 방문한 서관을 비롯한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방역활동을 진행했다. 한화리조트 오는 31일까지 잠정적으로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이달 1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귀국한 C씨(20대·여)와 그의 외국인 남자친구 D씨(30대·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6일에는 유럽 유학생 C씨(26·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호텔 업계에서 내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로 다시금 발길을 돌리는 추세 속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뼈아프다고 토로했다.
한 호텔 업계는 “제주도를 찾는 국내 관광객 수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불안감 때문에 다시금 관광객이 줄어들까 걱정된다”면서 “만약 A씨와 동행한 일행 중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제주도 호텔 업계가 입는 타격은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