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선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 그림 서커스로

장병호 기자I 2018.03.15 08:59:34

아트서커스 ''보스 드림즈'' 韓 첫 공연
서커스·애니메이션 ''환상적 세계'' 구현

아트서커스 ‘보스 드림즈’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이 환상적인 애니메이션과 아름다운 아크로바틱으로 무대 위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캐나다 서커스 단체 ‘세븐 핑거스’와 덴마크 극단 ‘리퍼블리크’, 프랑스 비디오 아티스트 앙쥐 포티에의 협업으로 탄생한 공연 ‘보스 드림즈’가 한국 관객과 만난다.

히에로니무스 보스는 15세기 작가임에도 특이한 색채와 기괴한 그림체로 천국과 지옥, 인간의 욕망과 타락 등을 표현해 20세기 초현실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그의 생애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으며 작품 또한 동시대 다른 화가들의 경향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 미술 역사상 가장 신비에 싸인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일컬어진다.

‘보스 드림즈’는 보스가 살았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화가의 삶과 작품에 숨겨진 에피소드들을 무대 위에 펼쳐 놓는다. 2016년 9월 덴마크에서 초연한 뒤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 공연해 유럽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2017년 12월 파리 라 빌레트 야외 무대에서 3주간 진행한 공연은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작품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서거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한 보스 재단의 의뢰로 제작했다. 2016년 보스 재단은 세계 유수의 공연단체에게 보스를 소재로 한 공연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다. 세븐 핑거스, 리퍼블리크 씨어터, 앙쥐 포티에가 협업해 시대를 앞서나간 천재를 재조명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스크린 속 보스의 그림은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인다. 애니메이션은 다시 무대 위 배우, 세트와 겹치며 환상적인 세계를 구현해낸다. 보스의 영향을 받은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록 밴드 더 도어스의 보컬 짐 모리슨을 형상화한 캐릭터가 등장해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보스 드림즈’는 오는 4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서울 공연에 앞서 대전예술의전당(3월 30·31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4월 3일)에서도 관객과 만난다. 티켓 가격은 4만~8만원.

아트서커스 ‘보스 드림즈’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
아트서커스 ‘보스 드림즈’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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