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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병철 선대회장 추모식은 매년 기일인 11월19일을 전후해 가족 행사로 치러졌다. 가족들이 모여 선영을 참배하고, 범 삼성가 그룹 주요 사장들이 참배하는 순서로 열리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장기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올해도 추모식에 참석할 수 없다.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모친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이 참석하는 직계 가족행사에서 집안의 어른 역할을 맡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모식을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가(家)의 장손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지만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현재 와병 중이어서 참석이 힘든 상황이다.
삼성가는 이병철 회장의 추모식은 삼성그룹, 제사는 CJ그룹이 각각 챙겨왔다. 추모식은 삼성그룹 주도로 용인에서 열렸고, 제사는 CJ그룹이 서울 필동의 CJ인재원에서 따로 지냈다. 삼성과 CJ, 신세계, 한솔 등 범 삼성가는 지난 2012년부터 그룹별로 별도 추모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과 CJ 간 상속 소송이 종결되면서 범 삼성가가 함께 모일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이건희 회장 직계가족은 오전, CJ그룹과 신세계, 한솔그룹 등 범 삼성가는 오후에 선영을 각각 따로 방문했다.
재계는 지난 8월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삼남매와 신세계그룹 일가도 한자리에 참석하는 등 화해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이번 추모식에서 범 삼성가의 ‘화합의 장’이 마련될 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