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워싱턴=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압박 공세를 강화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변화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미국을 공식실무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 위협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저렇게 가면 계속 고립된다. 북한에서는 핵도 보유하면서 경제도 발전시키겠다는 병진노선을 걸으려고 하는데 그건 사실 양립될 수 없는 불가능한 목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핵ㆍ경제 개발 병진 노선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북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국제사회가 인정을 하는, 또 국제사회 책임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면 얼마든지 유엔을 비롯해서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힘을 합해 공동 발전의 길을 갈 수 있는데 자꾸 반대 길로 가기 때문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하려고 하는 것은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다, 북한이 저렇게 도발하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은 앞으로 있을 수 없고, 도발을 하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하지만 북한이 올바른 길을 택하면 지원도 하고, 협력해서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도록 최대한 힘 쓰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를 갖고 ‘2010년에 발생한 사건(연평도 포격, 천안함 폭침)과 같은 소규모 공격이 군사적 대응이 필요한 도발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마가렛 브레넌의 질문에 “그렇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협박을 하고 또 도발을 하면 또 가서 협상을 하고 어떤 대가를 지원하고, 그렇게 해서 한참을 가다가 또 도발이나 협박이 있으면 가서 협상을 하고 어떤 지원을 하고, 그것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한반도 긴장에 대해 ‘(박 대통령의) 독기어린 치마바람과 무관치 않다’고 언급한 것에 어떤 기분을 느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사실을 가지고 얘기하지 않고 곁가지를 갖고 인신공격을 하거나 치맛자락이 어떻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벌써 논리가 빈약하다는 증거”라고 반박했다. 또 “그만큼 수세에 몰려 있기 때문에 어떤 사실, 팩트에 대해 말하기보다 딴 얘기를 하는 거라고 저는 그렇게 해석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김정은을 만날 생각이 있는가, 만나면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묻자 박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만남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채 “북한은 변해야 된다. 그것만이 북한이 살 길이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도 “우리는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길을 통해 남북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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