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사장은 지난 1일 문을 연 중국 톈진2호점 개점 행사에 마케팅부문장과 상품본부장 등 몇몇 임원만 대동한 채 1박2일 일정으로 조용히 다녀왔다.
톈진2호점은 롯데백화점이 해외에 문을 연 점포 가운데 가장 큰 곳으로 롯데백화점 중국시장 진출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이 곳에 중국내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한류 브랜드를 접목하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다.
|
취임한지 반년이 넘은 신 사장이 외부노출을 꺼리는 것은 아직까지 두드러진 경영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백화점 실적이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조2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신장하는데 그쳤다.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로 어려움을 겪던 롯데마트에도 뒤지는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37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3% 급감했다. 주요 점포의 리뉴얼 등으로 비용지출이 많았던 가운데 소비위축으로 기존점 매출이 제자리걸음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라는 외부요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경영을 책임진 현직 CEO로서 실적부진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현재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위기극복의 키워드로 삼고 있다. 백화점의 얼굴인 메인모델에 걸그룹 ‘소녀시대’를 기용하고 20~30대 고객층을 겨냥해 편집숍과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를 늘리는 전략 등이 대표적인 예다. 내부적으로는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업무처리 속도를 높여 조직 전체의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취임초 위기극복의 일환으로 현장경영을 강조하다보니 외부노출이 많진 않았다”며 “실적개선과 내부정비가 완료되면 자연스럽게 대외적인 접촉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1979년 롯데쇼핑(023530)에 입사해 백화점 마케팅 전문가로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최근까지 롯데홈쇼핑 사장으로 재직하다 올해 2월 그룹 임원인사에서 롯데백화점 사장으로 선임됐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신동빈 회장이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신 사장을 발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 관련기사 ◀
☞롯데 세대교체 이끄는 `신동빈의 남자들`
☞롯데백화점, 中에 '쇼핑한류' 심는다..톈진 2호점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