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은행들이 원금 보장과 함께 정기예금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앞다퉈 주가연계예금을 내놓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코스피200 지수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지수와 연동해 수익률을 제공하는 `하이믹스 복합예금 34호`를 내놨다. 기준지수를 코스피 200으로 할지 WTI지수로 할지는 고객이 고르면 된다.
이 상품의 특징은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질 때도 높은 수익률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만기지수가 기준지수보다 25% 이내로 상승하면 상승률의 43%를 받는다. 최대 10.75%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만기시 코스피200지수가 20%까지 하락해도 하락률의 40%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최대 8.0%다.
주가가 25%를 초과했다면 4.5%의 수익률이 확정된다. 반대로 20%를 초과해 하락하면 0.5%의 수익률만 받는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중간에 주가가 25%를 초과해 상승한 뒤 만기 때 기준지수 대비 20%까지 하락할 때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한 뒤 폭락했다면 최고 12.5%(4.5%+8.0%)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이런 상품을 내놨다가 최근 주가상승 등에 맞춰 다시 출시했다. 이틀간 판매액은 20억원 정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대비 고수익을 얻고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00830), 삼성생명(032830) 등 대기업들의 주가와 연동된 예금을 내놓았다. `세이프지수연동예금 11-3`로 내달 7일까지 총 11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신한은행은 올들어 `세이프` 등 지수연동예금을 850억원어치 판매했다.
대구은행(005270)도 만기지수가 20% 이내 상승시 최고 연 17.0%의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리치 지수연동예금`을 판매 중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만기도래한 지수연동예금 상품 가입자들의 평균수익률은 8.1%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총 10회에 걸쳐 약 2200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기업은행(024110)의 경우 올해 한달에 두번 정도씩 주가연계예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상지수도 코스피200 뿐만 아니라 S&P지수 등 해외지수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원금은 보장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찾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며 "지난해 판매된 주가연계예금 평균수익률은 정기예금보다 3% 정도 높았다"고 말했다.
주가연계예금은 주가가 하락해도 5000만원까지 원금보장이 된다. 하지만 만기전 해지하면 수수료를 내야해 원금을 까먹을 수 있고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정기예금보다 더 낮은 금리가 적용될 수 있어 가입전 상품내용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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