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변호사)는 9일 하나은행과 손잡고 하나희망재단, 희망제작소를 설립해 `한국형 마이크로 크레딧`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업은 금융권 최초로 담보없이 신용과 기술, 사회적 가치평가만으로 저소득층의 소기업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박 변호사(51·사진)는"이번 한국형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은 단순한 무담보 개인 소액대출이 아니다"며 "자립의 근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소기업 창업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마이크로 크레딧 성공사례로 꼽히는 방글라데시(그라민은행)와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의 정도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소액 신용대출보다 소기업 지원이 효과가 더 크다는 것.
그는 "정부의 소기업 지원보다 제대로 할 자신이 있다"며 "하나은행의 자금과 공신력, 사회단체들의 지원 등이 합쳐진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설되는 하나희망재단은 하나은행이 출연한 300억원을 바탕으로 소기업 창업자금을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금리는 4%를 넘지않을 전망이며, 대출금액은 소기업당 5000만원에서 5억원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박 변호사가 주도할 희망제작소는 하나금융그룹에서 별도로 출연하는 20억원을 바탕으로 소기업의 판로개척, 마케팅, 홍보 등을 도울 계획이다.
박 변호사는 "단순히 소기업 창업때 돈을 빌려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 성공도우미로서 소기업에 대한 마케팅, 홍보 등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기술과 홍보, 마케팅 등은 희망제작소 부설로 설립되는 소기업발전소에서 진행된다.
그는 대기업에서 말하는 이른바 `기업가 정신`이 소기업에서도 얼마든지 꽃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일본에 갔더니 각 지역별로 섬세한 제품을 만드는 경쟁력있는 소기업들이 많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저소득층이 자립할 수 있는 강한 소기업을 키워야 한다"며 "조금만 도와주면 소기업 창업과 운영에도 고유한 기업가 정신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1956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아름다운재단 등을 통해 각종 사회사업을 이끌어왔다. 법무법인 산하 고문변호사이며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를 역임해왔다. 이번에 설립되는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직도 맡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