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한 의원들이 결국 두 달여만에 사실상 '독자 신당' 창당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은 물론, 그동안 협상을 벌여온 민주당도 "범여권 통합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다음달 6일 창당 목표로 발기인 대회=민주당과 '소통합 신당'을 만드나 했던 통합신당모임이 사실상 협상을 결렬시키면서 독자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통합신당모임은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이른바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발기인 대회에는 통합신당모임 9명과 국민중심당 신국환 의원 등 현역 의원 10명을 비롯, 사실상 통합신당모임의 외곽 단체인 통합촉구모임 관계자 등 14명이 외부 인사로 참여했다.
통합신당모임은 조일현 의원과 송일 외국어대 교수를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창준위를 구성, 이날중 선관위에 정식 등록할 예정이다. 또 이달말까지는 전국 10곳에서 시도당 창당 작업을 마치고, 다음달 6일에는 중앙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초면 이들의 신당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 이어 원내 제3당으로 탄생하게 된다. 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한 지 70여일만이다.
◆"범여권 분열 고착화" 비판 봇물=하지만 '독자 신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오히려 범여권 분열을 고착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민주당은 "땅값 보상비를 많이 타기 위해 급조하는 가건물"에 비유하면서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창당 합의를 파기했다"고 강력 비난했다. 박상천 대표도 "원점부터 다시 중도개혁 세력 통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역시 "입으로만 통합을 말하면서 분열적인 행동을 하면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던 당초 명분과 달리, 두 달간 달라진 것이라곤 또다른 탈당 의원 두 명을 추가시킨 것과 독자신당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