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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결산실적)코스피 제조업 `1천원 팔아 66원 남겨`

김경근 기자I 2007.04.03 12:00:40

전년대비 수익성 악화..재무안정성을 크게 개선
LG카드, 1000원어치 팔아 440원 벌어..삼성전자, 매출 59조원 `1위`

[이데일리 김경근기자] 지난해 코스피 시장 상장업체들은 매출이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은 많이 팔았지만, 장사는 작년보다 못한 셈이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법인 541개의 작년 매출액은 671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7%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44조4000억원으로 오히려 9.6% 줄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법인들의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재무안정성은 크게 개선됐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이 84.5%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금융업의 이익잉여금은 13조7000억원으로 무려 98% 늘었다.

작년 코스피 상장법인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긴 곳은 LG카드였다. 1000원어치를 팔아 절반에 가까운 440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가장 컸던 회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국전력공사 순이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은 58조9728억원, 현대자동차가 27조3354억원, 한국전력공사는 26조9790억원이었다.

○‥제조업체들은 작년보다 장사를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전체 매출액은 631조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4% 증가했다. 이에 비해 순이익은 38조2000억원으로 9,9% 줄어 전체 평균에 다소 뒤졌다.

제조업체들은 특히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6%로 전년대비 1.2%포인트 감소했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66원만 벌어들인 셈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제조업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하락(원화절상) 등 대외 경제 여건 악화를 꼽았다.

○‥금융업은 절대적인 규모에선 제조업 보다 크게 작지만,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올렸다. 금융업의 작년 영업수익은 40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4% 늘었다. 금융업에서 영업수익은 제조업의 매출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4.9% 늘었다. 다만 순이익은 6조2000억원을 기록해 7.7% 감소했다. 금융업의 순익 감소는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 1조원이 법인세비용 증가와 기타충당금 설정으로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외환은행 영향을 제외하면 금융업 성적표는 양호한 편이다. 외환은행은 뺀 전체 영업수익은 전년과 비교해 11.1%, 순이익은 8.4% 증가했다.

○‥작년 업종별 실적은 비교적 좋았다. 다만 흑자기업수는 줄어들었다. 18개 지수업종 중 비금속광물, 종이목재를 제외한 16개 업종이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의료정밀(42%), 음식료(35%), 의약품(22%) 등의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지난해엔 또 흑자기업은 줄고, 적자 기업은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났다. 코스피 상장법인 541개 가운데 81.3%에 해당하는 440개가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84.3%보다 감소한 것이다. 적자기업 비율은 18.7%로 전년 15.7%보다 증가했다.

○‥10대 그룹은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 10대 그룹의 총매출액은 327조188억원으로 전년대비 5.9% 증가하는데 그쳤다. 순이익은 20조2497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이같은 10개 그룹은 제조업 순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작년 제조업 순이익 감소분의 66%를 10대 그룹이 차지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중공업 순이익이 204.6% 증가한 것을 비롯해 GS(37.9%), 한진(21.7%), 롯데(16.3%), 한화(9.0%), 삼성(7.4%) 등이 전년보다 늘었다. 이에 반해 LG는 91.1%, 현대자동차는 42.4%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58조9728억원으로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27조3354억원, 한국전력공사는 26조979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상위회사 가운데 전년대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곳은 LG화학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25.2% 늘었다. 이어서 현대중공업이 21.25%, S-Oil 19%, 한국가스공사가 16.48% 늘었다. 이와 반대로 포스코와 LG전자 매출이 각각 7.61%, 2.54%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컸던 곳은 프라임엔터다. 작년 매출이 372억원으로 한해동안 무려 595.11% 늘었다. 대유디엠씨는 작년 943억원을 벌어 258.37% 증가했다. 더존비즈온는 지난해 매출이 205억원을 기록해 증가율이 202.26%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에 비해 장사를 제일 잘한 곳은 대유디엠씨다. 영업이익이 14억5000만원으로 증가율이 1년만에 2857.14% 뛰었다. 신라교역은 영업이익 83억7000만원으로 2757%, 삼양중기는 4억7000만원으로 2652.94% 늘었다.

영업이익 규모에선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은 6조9339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3조892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그러나 규모면에선 나란히 1,2위를 차지했지만 오히려 전년에 비해 각각 13.97%, 34.16% 줄어들어 장사를 제대로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긴 곳은 LG카드였다. LG카드의 작년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4.06%로 나타났다. 1000원어치를 팔아 절반에 가까운 440원을 남긴 셈이다. 이어 강원랜드가 37.51%, 케이티비네트워크가 32.85%를 기록했다.

작년 한해동안 순이익 증가가 가장 뚜렷했던 곳은 동부정밀화학. 작년 순익이 23억원으로 전년대비 7075% 상승했다. 이어 STX엔진이 1128.62%(425억8000만원), 기린 1075.71%(120억원)이었다.

순익 규모에선 역시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7조9261억원, 3조2066억원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다만 증감율은 삼성전자가 3.74% 늘어난데 비해 포스코는 19.7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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