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강종구기자] 불법 복제 및 위조로 인한 은행 예금의 도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자기띠(M/S) 방식 은행 현금카드가 올해 IC(집적회로)카드로 대폭 물갈이될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각 시중은행에서 발급이 시작된 IC카드는 지난해말까지 18개 은행에서 총 49만1000장이 자기띠 방식 현금카드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46만8000장은 현금카드 용도외에 전자화폐, 신분증, 전자통장 등 다른 기능이 부가된 형태로 발급돼 예금조회나 현금인출에만 거의 사용하는 현금카드와는 달리 다용도 카드의 성격을 띠고 있다.
IC 현금카드는 지난 2002년 11월~2003년 1월중 일부 금융기관에서 자기띠 현금카드에 의한 고객 예금 인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도입이 추진됐다.
윤영식 한은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 차장은 "자기띠 카드의 경우 계좌번호와 비밀번호가 기재된 채 버려진 예금청구서 등을 수집해 위조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며 "IC카드는 플라스틱 카드에 마이크로컴퓨터칩을 내장해 불법 복제 및 위조가 거의 방지된다"고 설명했다.
IC 현금카드는 현재 국내 18개 은행중 외환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에서 발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외환은행도 이미 발급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이 2월에 가동함에 따라 이달 하순부터 발급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시중은행 3835개 점포중 99.6%인 3819개 점포가 발급시스템을 설치해 놓고 있다.
아직 IC 현금카드를 이용해 현금인출 자동화기기(CD/ATM)가 많지 않은 것이 걸림돌이나 올해 안에 해소가 가능할 전망이다.
윤 차장은 "현재 시중은행은 45.8%, 전체 은행권에서는 39.3%의 CD/ATM에서 IC 현금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며 "은행마다 1년에 한차례씩 기기에 대한 유지 및 보수를 하고 있어 이 시기에 맞춰 전환이 가능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말이 되면 거의 모든 CD/ATM기에서 IC현금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 IC현금카드 발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IC현금카드의 경우 기존의 비밀번호 외에 개인식별 비밀번호(PIN번호)가 별도로 있어 분실시 현금인출 사고 위험도 크게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