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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8월 들어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0월 수출 반등 이후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수치상으론 올 1월에도 이에 버금가는 18.2%의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이는 음력 기준 설 연휴 차이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67억3000만달러)이 42.5% 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로 예년 수준을 되찾았다. 반도체 외 거의 모든 품목도 수출 흐름이 양호했다. △석유제품(29억3000만달러·11.7%↑) △철강제품(22억9000만달러·5.9%↑) △승용차(22억9000만달러·7.9%↑) △선박(17억9000만달러·79.0%↑) △무선통신기기(11억3000만달러·1.0%↓) △차부품(10억3000만달러·10.0%↑) △컴퓨터주변기기(6억8000만달러·98.4%↑) 등 순이었다. 승용차는 코로나 기저효과가 끝나고 전기차 수요 부진까지 맞물리며 전월 수출이 줄었으나 8월 들어 다시 반등하며 저력을 보였다. 휴대폰 수출은 다소 부진했으나 컴퓨터 수출이 크게 늘며 반도체 수요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베트남 등 주요지역 모두 좋았다. 대(對)중국 수출은 68억2000만달러로 16.3% 늘었고 대미 수출 역시 51억9000만달러로 18.0% 늘었다. △EU(36억9000만달러·18.6%↑) △베트남(31억6000만달러·11.0%↑) △대만(16억8000만달러·97.9%↑) △홍콩(14억6000만달러·38.5%↑) 등 거의 모든 지역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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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와 맞물려 수입액도 늘었다. 8월1~20일 수입액은 345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1% 늘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원유(51억1000만달러)·가스(20억7000만달러) 수입액이 각각 12.5%, 23.7% 늘었다. 반도체 수출 증가와 함께 수입액(42억8000만달러)도 26.5% 늘었다. 20일까지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4억7000만달러 적자이지만, 무역수지는 통상 월말에 개선되는 경향이 있어 지난해 6월 이후의 흑자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누적으론 253억달러 흑자로 3년 만의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여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 호조로 견고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월말 수출이 더 많다는 추이를 고려하면 두자릿수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 지속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