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대관람차서 한강 석양을…오세훈, ‘그레이트 선셋’

김은비 기자I 2022.08.08 10:00:00

싱가포르 석양 명소 가든스바이더베이서 밝혀
한강 곳곳에 낙조 만끽할 뷰 포인트 조성 계획
대관람차·수상예술무대·보행교 등
"파리·뉴욕처럼 관광 명소로…3000만 관광시대"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을 석양 명소로 변모시킨다는 야침찬 계획 ‘그레이트 선셋 한강’을 발표했다. 세계 최고 규모의 대관람차부터 수상 위 무대와 수변의 객석을 갖춘 수상예술무대, 문화가 있는 보행교까지 강남·북 한강 곳곳에 석양 조망 인프라를 구축해 서울시 관광객 3000만 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같은 계획을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석양 명소인 가든스바이더베이를 찾아 밝혔다. 가드스바이더베이는 싱가프로 중심지인 마리나 베이 샌즈 옆에 위치한 공원으로 대표적 석양 명소로 꼽힌다.

오 시장은 “관광객 26명이 들어오면 일자리 하나가 창출된다는 통계가 있다. 관광객 1000만명과 3000만명은 서울 경제에 큰 차이”라며 “매일 저녁 한강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를 만끽할 수 있는 뷰 포인트를 마련해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본격 견인해 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같은 아이디어를 최근 세빛섬에 있는 식당 ‘무드서울’에서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드서울에서 식사하는데 석양이 지는 뷰가 억만불짜리더라. 그걸 일인당 최소 10만원인 식사를 하는 사람만 보는건 불공평하다”며 “모든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넓고 큰 사이즈의 뷰 포인트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노약자 및 장애인은 시설물이 있어야 한강 경치 및 석양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대관람차·수변무대 등…한강 곳곳에 석양 조망할 조형물

이번 프로젝트는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이상을 내다본 중장기 계획이다. △선셋거점 명소화 △선셋명소 발굴·조성 △수변활용성 강화의 3대 전략을 토대로 추진된다.

먼저 365일 음악과 예술이 흐르는 ‘글로벌 예술섬’을 목표로 재구조화를 준비 중인 노들섬엔 섬 안과 밖에서 감상할 수 있는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스페인의 산타 카테리나 메르카트, 세비아의 메트로폴 파라솔,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의 슈퍼트리처럼 석양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석양 물결이 넘실거리는 한강의 매력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가칭 ‘서울아이(Seoul Eye)’도 조성한다. 165m 높이로 최대 780명까지 동시 탑승 가능해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로 불리는 ‘싱가포르 플라이어’를 뛰어넘는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조성 위치는 교통편의, 접근성, 강남북 균형발전 등의 요소를 고려해 현재 상암동 일대와 뚝섬 삼표 레미콘부지 등을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도 만든다. 수상 무대와 수변 객석을 갖춘 싱가포르의 ‘플로트 앳 마리나베이’와 같은 수상 공연장을 기본 틀로 하되, 케이팝 콘서트부터 뮤지컬·오페라 공연, 스포츠 이벤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수상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3000석에서 최대 3만석까지 가변 가능한 객석 형태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는 한 번에 다수의 관객을 수용하는 공간인 만큼 대중교통 편의성과 시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반포·여의도 한강지구 등을 후보군에 놓고 있다.

이 외에도 자동차로 가득찼던 잠수교는 문화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색다른 석양 명소로 탈바꿈한다. 오는 8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 잠수교를 ‘차 없는 다리’로 전환, 버스킹과 푸드트럭 등을 운영하는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개최한다. 잠수교는 적응기를 거쳐 단계적으로 보행교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상암에서 잠실까지 이어지는 ‘선셋 한강라인’이 해외 관광객의 여행 수첩 맨 앞 장에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석양거점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든스바이더베이 슈퍼트리 (사진=가든스바이더베이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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