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서거]"韓군정 끝낸 대통령"‥외신 일제히 보도

안승찬 기자I 2015.11.22 13:33:27

김영삼 전 대통령 ''문민정부'' 출범..IMF 외환위기 등 공과 상세 보도
무라야마 전 日총리 "그 시대 한국에 가장 필요한 대통령"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주요 외신들이 제14대 한국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긴급 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전 대통령이 30여년에 걸친 ‘군정(軍政)’을 종식한 첫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금융실명제 도입으로 금융거래의 투명성이 높아졌고, 임기 전반기의 빠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국이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1997∼1998년 외환 위기로 임기 말 고전을 겪었고 상당한 비판을 듣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김 전 대통령이 수년간 군사독재에 항거해 민주화운동에 투신했으며,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받은 대통령이었다고 보도했다. 1994년 당시 미국의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의 핵시설 타격을 구상할 때, 김 전 대통령이 전쟁을 우려해 이에 반대했던 일도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FP통신은 김 전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인물로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대통령이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1980년대 초 2년의 가택연금을 당했던 사실, 대통령 취임 후 ‘역사 바로세우기’의 하나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처벌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웠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시대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어울리는 대통령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퇴직 후에도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하는 등 고인과 개인적인 교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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