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주택가격은 지난 6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전월대비 신규주택가격이 상승한 도시 수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나 6월 25개, 7월 50개, 8월 35개로 늘어나면서 7개월 동안 하락세를 깼다. 중국 부동산지수연구원은 “안정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전월대비 도시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아직 전년동기 대비로는 약세이지만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꿈틀대는 것은 인민은행이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유동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권 교체후 부동산 규제완화가 기대되는 만큼 조금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추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다시 한번 팔을 걷고 나섰기 때문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달 “여전히 부동산시장 관리가 초미의 관심사”라면서 “부동산시장에서 투기적 거래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중국 정부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부동산세를 상하이(上海)와 충칭(重慶)시에 이어 다른 도시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중국 부동산세는 일정 금액 이상이나 일정 면적 이상의 부동산 보유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으로 투기거래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의 종합부동산세에 해당된다.
상황이 이렇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중국 부동산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일정부분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전반적인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외국 투자자들도 빠져나가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체 중 하나인 티시먼 스파이어(Tishman Speyer)는 상하이 도심에 보유한 토지를 매각키로 했다. 티시먼 스파이어가 매각할 토지는 총 30만㎡ 규모로 48억위안(8600억원)에 달한다. 신화통신은 “정부에서 부동산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 경기침체 장기화, 위안화 가치하락이 이어지면서 외국 자본이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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