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평양 등 북한 현지에 특파원 보내 로켓 발사를 취재하고 있는 중국 언론들은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새벽에 로켓을 발사한 것에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13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외신을 인용해 이날 아침 7시39분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평양 특파원을 통해 "북한 주민들도 발사 소식을 몰랐다"며 "현재 북한 정부가 위성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CCTV는 "북한 정부에서 오후 1시40분에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 밝혀 이 자리에서 위성 발사와 관련된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에상한다"며 "기자회견에 휴대전화와 컴퓨터 소지를 금하고 촬영 기자는 수행할 수 있다고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홍콩 매체들은 이번 발사가 날씨가 좋지 않은 새벽에 이뤄졌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아침 홍콩 봉황TV에 출연한 미국 주재 시사평론가 쉐하이페이(薛海培)는 "다수 외국 언론에 취재를 요청하고 이렇게 이른 시각에 발사한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날씨 상황이 매우 좋지 않고서는 어떤 설명도 납득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 날씨가 발사에 유리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북한 접경지인 랴오닝(遙寧)성 단둥(丹東)은 이날 아침 짙은 안개가 끼었으며 구름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정부는 북한의 로켓을 발사한 지 5시간이 지난 정오 무렵까지 이와 관련한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날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각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동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재차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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