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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최진석 고문, 법인 설립…"파운드리 사업 추진"

조태현 기자I 2010.08.05 13:37:47

하이닉스 M8 라인 인수 검토…"9월 말 이후 구체적 사항 세울 것"
하이닉스 "M8 라인 활용가치 있어…매각 등 계획 없다"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국내 반도체 업계가 새로운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회사의 설립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인물은 최진석 하이닉스반도체(000660) 기술 고문.
 
5일 업계에 따르면 최 고문은 최근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법인을 설립하고 하이닉스 M8 라인 인수를 통한 파운드리 사업 가능성 검토에 착수했다.

청주에 있는 M8 라인은 8인치(200mm) 웨이퍼를 사용하는 팹으로 소용량 낸드 플래시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아울러 일부 공간을 활용해 팹리스의 CIS(CMOS 이미지 센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진석 하이닉스 기술고문
하지만 공정 수준이 낮은 라인으로 생기는 수익성 문제가 있어 하이닉스는 이 라인의 활용방안을 그동안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팹리스(자체 라인 없이 반도체 설계만 하는 회사) 업계에서는 이 라인을 파운드리로 적용하자고 주장해왔으며, 대만 TSMC로 매각된다는 소문도 있었다.

최진석 고문은 이와 관련, "파운드리는 최근 국가적으로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업"이라며 "현재 사업의 현실성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고문의 사업 추진은 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 진행 여부와 연관돼 이뤄질 전망이다. 최 고문은 "하이닉스가 세계 2위의 반도체 회사에 오르기 위해서는 파운드리 사업이 필수"라며 "9월 말까지 하이닉스와 협의하고 파운드리 사업 준비가 없으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M8 라인이 중국이나 대만 등에 매각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일종의 보험 차원에서 인수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 자금 조달 등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은 없는 상황이다. 최 고문은 "9월 말 이후 하이닉스의 사업 추진 상황을 본 후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고문은 1958년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금속공학과, 한양대 대학원 등을 수료했다. 1995년 삼성전자 기술개발부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했으며 2003년에는 하이닉스 메모리생산센터장으로 회사를 옮겼다.

이후 2007년부터 올해까지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을 역임하다, 하이닉스 사장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들었다. 이후 하이닉스 기술고문과 한양대 전자공학과 연구교수를 겸직해왔다.

한편 하이닉스 측은 M8 라인에 대해 파운드리 전용이나 매각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어 200mm 라인을 운용하는 만큼 활용방안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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