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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치어리더 "마약같은 코트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죠"

노컷뉴스 기자I 2007.01.19 16:32:00

SK 치어리더 김경아씨, 결혼과 출산 후 4년만의 코트 복귀

[노컷뉴스 제공] 신장 175cm, 몸무게 52kg, 허리사이즈 25. 모델 같은 늘씬한 몸매에 화려한 율동, 그리고 살인적인 미소까지. SK 치어리더 김경아씨(27)의 코트 위 모습은 농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남성팬이라면 가슴이 두근거릴 법도 하다. 18개월이 된 딸(최수지)을 둔 전업주부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김경아씨는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결혼 3년차의 평범한 주부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김씨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부터 복귀를 제안받고 용기있게 4년만의 코트 복귀를 결정했다. 처음에는 남편 최윤석씨(32)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김경아씨의 집요한(?) 설득에 남편은 손을 들었고 시어머니가 흔쾌히 딸 수지를 봐주시기로 하면서 지난 12월29일 오리온스전을 통해 SK 치어리더복을 4년만에 다시 입었다.

치어리더로의 복귀를 결심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마약 같은 것 같아요. 한번 치어리더를 했던 사람은 헤어나지를 못해요"라고 말한다. "코트에서 춤을 추는 시간이 길어야 오프닝 무대 3분, 작전타임시 1분10초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와 환호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더라고요"라는 것이 김씨의 복귀 이유다.

다시 코트에 서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안무를 연습하면서 온 몸의 근육이 뭉쳐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데가 없었다. 그러나 댄스 감각은 여전했다. 4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불과 일주일만에 모든 안무를 소화해낸 김씨의 모습에 동료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댄스 가수 데뷔 위해 코트와 이별했지만...

김경아씨는 타고난 춤꾼이다. 국악예고에서 고전무용을 전공했고, 서울예전에서 현대무용을 배웠다. 치어리더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오디션을 통해 SK 응원을 맡고 있는 에이치에스컴 치어리더팀의 일원이 됐고, 그 이후 2003~2004시즌까지 SK 치어리더로 활약했다. 개인 팬클럽 및 팬카페가 생겼을 만큼 고정팬도 많았다.

결혼 때문에 치어리더를 그만 둔 것은 아니었다. 2003~2004시즌, 한 연예기획사로부터 댄스 가수를 제안받았고, 가수 데뷔를 위해 좋아하던 일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일은 생각만큼 잘 진행되지 않았고, 그 무렵 남편을 만나 2005년 1월 결혼과 함께 평범한 주부의 삶을 시작했다.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였다. 치어리더 특활반을 개설한 서울 한성화교초등학교에서 우연한 기회에 치어리더의 율동과 응원을 가르치게 되면서부터였다. "치어리더 특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애들의 성격이 밝아졌다는 어머니들의 전화를 종종 받는데, 그럴때마다 큰 보람을 느껴요"라는 김씨는 앞으로도 코트는 물론 교육 현장에서 치어리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제 좌우명은 말이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자에요. 요즘이요? 당연히 행복하죠." 엄마로, 아내로, 그리고 '농구팬들의 연인' 치어리더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김경아씨. 그의 '행복 바이러스'가 농구장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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