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상승폭 확대..`금리인상 우려`

피용익 기자I 2006.11.06 13:47:18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6일 오후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 상승폭이 확대됐다. 국고채 3년물은 4.7%대로 올라섰고, 5년물은 4.9%대에 바짝 다가섰다. 국정브리핑에서 금리인상 필요성이 주장됐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저금리` 발언이 곧바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오후 1시25분 현재 3년만기 국고채 6-3호는 직전 거래일보다 10bp 상승한 4.72%에 거래됐다. 5년물 6-2호는 11bp 오른 4.80%에, 6-4호는 11bp 오른 4.79%에 각각 체결됐다.

같은 시간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대비 30틱 하락한 108.94를 기록중이다. 투신사와 증권사가 각각 817계약, 324계약 순매도 중이고, 외국인은 1255계약 순매수 중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미국 시장의 약세 영향으로 오전장에서 금리가 급등한 후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며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집값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기한 국정브리핑 글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금리는 상승폭을 급속히 확대했다.

정책 홍보를 위해 정부가 운영중인 `국정브리핑`은 이날 홈페이지 톱기사로 올린 `무주택자가 듣고 싶어하는 희망메시지`라는 제목의 칼럼형 기사에서 주택가격 불안의 3대 원인으로 ▲저금리로 인한 과잉 유동성 ▲수도권 인구집중 ▲분양가 상승 등을 지적했다.

국정브리핑은 "전문가들은 `지금 근본적으로 부동산을 잡으려면 금리가 올라 은행에서 돈을 빌려 아파트를 사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거나, 은행으로부터 주택담보 대출을 받는 조건이 까다로워지거나, 적절한 성장을 하는 범위 안에서 통화량을 줄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면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작업은 중앙은행과 통화정책 당국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들어 이성태 한은 총재의 `저금리`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고채 금리 상승폭은 더 커졌다.

이 총재는 이날 `제14차 중앙은행 세미나(Central Banking Seminar)`를 앞두고 미리 배포한 개회사에서 "지난 수년간 주요국이 경험한 바와 같이 물가안정을 배경으로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되는 한편으로는 세계적으로 경상수지 불균형이 심화되고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글로벌 저물가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최근 중국 등 신흥시장국 경제의 고성장세 지속으로 석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이들 국가의 임금도 점차 상승하고 있어 세계화의 디스인플레이션 효과가 역전될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11월 금통위를 앞두고 잇따라 나온 국정브리핑과 이 총재의 발언으로 인해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투신사의 한 운용역은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해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히 강해져 있었다. 이런 가운데 나온 국정브리핑이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면서 "또한 이 총재의 `저금리` 발언으로 인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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