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임관호기자]외국인이 불안한 순매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외국인들은 지난 8일(2억 순매수)을 제외한 14일간의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소폭의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순매수규모가 시간에 따라 들쑥날쑥해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전환은 단연 미국증시의 급등세에 힘입은 바 크다. 최근 3일동안 지속적으로 매물을 내놓았던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동향도 일단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오전 11시30분현재 삼성전자 매매 상위 5개사 집계현황에 따르면 4만3000주 가량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단은 워버그쇼크로부터 벗어났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외국인 순매수전환에 대해서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순매수전환이 얼마나 주가상승에 기여할지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주가급락세를 멈추게는 하겠지만 급속한 상승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어렵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이 그동안 800선이상에서 매도에만 주력해왔기 때문에 향후에도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단타적인 매매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커 지수상승에는 큰 도움이 안될 것으로 보고있다.
다시 말해 외국인의 순매수전환으로 종합지수 8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겠지만 최근의 급락세에 대한 기간조정은 불가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워버그 쇼크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가매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더이상의 추가급락은 힘들지만 반도체 현물가의 하락진정이나 상승반전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이전 고점수준의 상승은 당분간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미국증시가 뚜렷한 추세 확인없이 작은 재료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언제 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지 모를 일기때문에 뚜렷한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있을 땐까지는 미국증시도 큰 변동성을 보이며 박스권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것이다.
국내증시도 피치사의 신용등급 상향과 5월 수출증가세 유지, 주식형자금의 지속적인 유입 등 호재성 재료가 없지는 않지만 시장을 돌려놓을 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서 당분간은 눈치장세속에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조덕현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차장은 " 삼성전자의 워버그쇼크 탈출은 일단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외국인들이 종합지수 800포인트 이상에서 매도에 주력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보아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고 "미국경기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기업들의 실적이 살아나야 외국인들은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차장은 또 "주식형자금의 꾸준한 유입과 800선근처에서 사려는 세력들이 만만찮아 돌발악재가 없는 한 780선과 850선을 오가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혔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외국인의 소폭 순매수와 관련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임팀장은 "이날 외국인 순매수에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전제하고 "미국증시가 급등한 만큼 국내증시가 상승했더라면 30포인트 이상은 상승해야 했겠지만 여전히 불안심리가 팽배해 생각만큼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팀장은 "미국 증시도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 큰 폭의 변동성이 여전이 유효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시각도 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기조가 변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