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전문의 칼럼]심한 통증 유발하는 허리디스크, 수술 피하는 방법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순용 기자I 2025.06.19 07:31:25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 몇 년 전 허리디스크로 치료를 받았던 직장인 박 씨(31세, 여)는 허리통증이 재발했다. 장시간 회의가 이어지는 날이면 다음 날 허리 통증이 심해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증상이 점점 심해졌지만 수술이 두려워 인근 병원에서 통증 치료만 받으며 버텼다. 그런데 며칠 전 허리와 엉치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겨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똑바로 걷기도 힘들었다. 급하게 병원을 찾은 박 씨는 터져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어 디스크제거가 불가피하다는 얘기에 디스크제거술을 받아야 했다.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돌출하거나 터져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나 골반, 다리에 통증을 유발시키는 질환이
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2023년 기준 196만 8,300명으로, 60대 연령층에 환자가 집중 분포되어 있는 척추관협착증과는 달리 20~70대까지 연령별 고른 분포를 보인다.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등 척추 질환은 대부분 퇴행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많았으나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운동부족 등의 이유로 젊은 환자들이 늘면서 환자수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허리 디스크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 중 많은 분들이 “수술 안하고 치료할 수는 없나요?”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수술만큼은 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거라 생각된다. 물론 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핵(디스크)이 단순히 빠져 나오거나 팽창된 상태라면 비수술 치료로도 충분히 통증을 제어할 수 있어 허리 디스크 환자의 90% 이상은 비수술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과 함께 휴식으로 몸이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준 뒤 허리와 척추의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약해진 부분을 보강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경막외 감압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비수술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위의 사례자와 같이 증상이 재발했거나 악화되어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자신의 뼈와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척추내시경술과 같은 최소침습적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척추 내시경을 이용해 디스크 제거술을 시행하면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디스크나 주변 조직에는 손상이 가지 않는다. 또 피부 절개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피부와 근육의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이 가능해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척추 질환은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나쁜 자세와 비만, 운동부족 등이 주요한 발생 원인이므로 이런 자세나 생활습관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재발은 물론 또 다른 부위에 척추질환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유연성을 키우고, 허리를 지탱해 주고 있는 척추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