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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030200)에서 1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에 등극한 국내 대표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기업과 세운 합작사의 덩치를 키우며 일본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클라우드 전환과 구축, 운영을 돕는 클라우드 MSP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네이버 클라우드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CSP) 시장에서 파생된 영역으로 최근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야다.
◇일본 사업 승부수…“조만간 기업결합 신고”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일본 시스템통합(SI) 업체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CTC)와 1년 전 세운 합작사에 약 22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추가로 확충하는 데 합의했다. 자본금은 양사가 반반씩 충당한다. 초기 자본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합작사 지분 구조도 바뀐다. 기존 합작사 지분은 메가존클라우드가 81%를 보유하고 이토추테크노솔루션은 19%만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51%(메가존클라우드)대 49%(이토추테크노솔루션)로 나눠갖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일본 당국에 기업결합 신고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투자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최근 시리즈B(1900억원)와 KT 투자를 받고 난 뒤 보인 첫 행보다. 지금까지 약 3700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한 메가존클라우드는 투자금을 활용해 일본 등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설립된 지 1년 남짓한 메가존클라우드의 일본 합작사 매출은 현재 250억 원 수준으로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크다. 일본측 파트너인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는 1999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회사로 유통, 제조 등 전통 기업들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시가총액이 12조 원을 넘는다. 메가존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AWS의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회사다.
◇투자금 몰려…메가존, LG CNS 등 이르면 내년 상장 추진
최근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선 클라우드 MSP 서비스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 기존 전문 기업뿐 아니라 국내 1위 IT서비스 기업 삼성SDS(018260),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LG CNS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까지 뛰어들며 판이 커지고 있다. 올해 국내 MSP 시장 규모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5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진행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애저) 전문 MSP인 클루커스도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이 참여한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SK(주)는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해 클루커스의 지분 18.84%를 확보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 알토스벤처스, SK텔레콤 등에서 2170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베스핀글로벌도 시리즈D 투자를 유치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다른 클라우드 MSP인 메타넷티플랫폼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털로부터 약 1억달러(약 112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국내 MSP에 벤처캐피털(VC)이 아닌 글로벌 사모펀드가 직접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메가존클라우드는 KT에서 총 1조7712억원을 출자해 분사하는 ‘KT클라우드’와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예상되며, LG CNS는 2019년말 메가존클라우드와 지분을 섞어 클라우드 합작사 ‘클라우드그램’을 설립한 바 있다. 그램의 지분은 메가존클라우드가 65%, LG CNS가 35% 소유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작년 일본 클라우드 회사인 서버웍스와 구글 클라우드 전문 합작사 ‘지젠’을 세웠다.
내년쯤엔 기업공개(IPO)도 이어질 전망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르면 2023년 IPO를, 메타넷티플랫폼은 2023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LG CNS 역시 빠르면 2023년 IPO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클루커스는 2025~ 2026년 IPO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