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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일부 시위대가 쇼핑가인 몽콕 인근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이 투입돼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전날 오후 3시30분께 홍콩 시민 23만명(주최측 추산)은 홍콩 카오룽 반도의 쇼핑 명소인 침사추이부터 웨스트 카오룽 고속철 역까지 행진했다. 웨스트 카오룽 고속철 역은 선전을 비롯한 중국 44개 시와 홍콩을 연결한 역이라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인들에게 홍콩 시위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이 장소를 행진 목적지로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민들은 지난 1일 입법회 의사당 점거 사태 이후 ‘평화 시위’에 방점을 만큼, 오후 7시 평화롭게 해산했다.
하지만 이날도 시위대 중 일부는 네이던로드를 따라 행진을 이어가다 밤 10시께 쇼핑가 몽콕에 진입해 차로를 점거했다. 이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빚어졌고 일부 부상자도 발생했다. SCMP는 최소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몽콕 인근 네이던로드는 경찰이 시위대를 모두 해산시킨 8일 새벽 1시20분께 다시 개방됐다.
홍콩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며 “이번 시위는 대중에게 불편을 안겼다. 홍콩은 법치사회이기 때문에 시민들은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일엔 홍콩의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홍콩 시민이 송환법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이중 일부 시위대가 물리력을 동원해 입법회 건물에 진입, 의사당을 점거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