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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몽콕 쇼핑가 점거하고 또 경찰과 충돌

김인경 기자I 2019.07.08 09:45:03

7일 평화 행진 이후 일부 시위대 해산 않고 도로 점거
홍콩 정부 "홍콩은 법치사회…시민들 법 지켜야"
일부 부상자도 발생…2명 체포된 듯

홍콩 시민들이 7일에도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일부 강경시위대가 이날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쇼핑가인 몽콕 인근의 도로를 점거해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집회가 7일에도 이어진 가운데 또다시 경찰과 일부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일부 시위대가 쇼핑가인 몽콕 인근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이 투입돼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전날 오후 3시30분께 홍콩 시민 23만명(주최측 추산)은 홍콩 카오룽 반도의 쇼핑 명소인 침사추이부터 웨스트 카오룽 고속철 역까지 행진했다. 웨스트 카오룽 고속철 역은 선전을 비롯한 중국 44개 시와 홍콩을 연결한 역이라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인들에게 홍콩 시위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이 장소를 행진 목적지로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민들은 지난 1일 입법회 의사당 점거 사태 이후 ‘평화 시위’에 방점을 만큼, 오후 7시 평화롭게 해산했다.

하지만 이날도 시위대 중 일부는 네이던로드를 따라 행진을 이어가다 밤 10시께 쇼핑가 몽콕에 진입해 차로를 점거했다. 이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빚어졌고 일부 부상자도 발생했다. SCMP는 최소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몽콕 인근 네이던로드는 경찰이 시위대를 모두 해산시킨 8일 새벽 1시20분께 다시 개방됐다.

홍콩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며 “이번 시위는 대중에게 불편을 안겼다. 홍콩은 법치사회이기 때문에 시민들은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일엔 홍콩의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홍콩 시민이 송환법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이중 일부 시위대가 물리력을 동원해 입법회 건물에 진입, 의사당을 점거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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