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채와의 전쟁]금융정책 총괄 인물은… 시진핑 절친 ‘류허’

김인경 기자I 2017.12.25 15:24:10

류허, 내년 3월 부총리 선임…금융안전발전위 수장도 겸임할 듯
시진핑 중학교 친구에 사상적 공감대 깊어…“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주임[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시진핑 2기 체제가 3경원에 달하는 빚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채와의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이 작업을 이끌어 나갈 수장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현재 중국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0년 지기이자 미국에서도 유학을 해 시장경제에도 정통한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이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류 주임을 포함해 이번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한 한정 전 상하이시 서기와 후춘화 전 광둥시 서기, 쑨춘란 중앙통일전선부장 등 4명이 신임 부총리로 새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정 전 서기가 부총리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장가오리 상무부총리의 후임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후춘화 전 서기는 상업·농업·무역을, 쑨춘란 부장이 교육·문화·건강 등을 담당할 전망이다. 그리고 류 주임이 마카이 부총리의 뒤를 이어 금융 전반을 통솔하고 계획할 것으로 보인다.

류 주임은 시 주석과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인 ‘50년 지기’ 로 시 주석의 큰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시 주석과 베이징 101 중학교를 함께 다녔을 뿐 더러 류 주임 역시 청소년 시절 농촌에 하방(下放)되기도 해 정서적인 공감대도 짙다. 두 사람은 도농 격차를 줄이고 빈곤 문제의 해결을 중요하게 여기는 등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에 대한 생각도 같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주임은 인민대 공업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시턴홀대에서 경영학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을 공부하며 경제는 물론 국정 현안까지 폭넓은 시각으로 접하게 됐으며 2003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으로 임명된 후 주룽지, 원자바오, 리커창 등 3명의 총리 밑에서 중국의 경제 개혁 초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5월 토머스 도닐런 당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중 정상회담 의제 조율차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류허를 소개하기도 했다.

류 주임은 당초 왕후닝의 뒤를 이어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으로 발탁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시 주석이 부채 문제 해결과 금융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며 류 주임의 임무도 바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류 주임은 11월 발족된 ‘금융안전발전위원회’의 수장까지 겸임할 전망이다. 금융안전발전위원회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 모두를 아우르는 슈퍼 금융감독기관이다. 지난 2015년 상하이종합지수가 반토막나고 지난해에도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겪자 중국 내에선 금융 전반에서 관리 감독을 통합해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커지기 시작했고 이에 지난 7월 시 주석이 직접 지시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금융안전발전위원회는 금융 부문을 관리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중국의 부채를 관리하고 부동산 과열 방지와 국유기업 개혁을 주도할 방침이다. 또 통화정책이나 금융감독과 같은 사안들을 조율하고 국제 금융 이슈에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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