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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19% 하락한 온스당 1241.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7월19일(1241.2달러) 이후 거의 5개월 만의 최저치다.
금 가격은 지난달 중하순만 해도 한때 온스당 1300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1240달러선도 위태위태한 상태다.
단기 저점은 지난 7월 초 온스당 1200달러 초반대인데, 이 정도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도 내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1일 기준 금 한 돈(3.75g) 종가는 16만5413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2월4일 16만4250원에 마감한 이후 1년10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 가격이 하락하는 건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지난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61bp(1bp=0.01%포인트) 상승한 2.3923%를 나타내며 2.4% 선에 근접했다.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무(無)이자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자체가 채권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오르는 건 금 가격에 악재”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광풍(狂風) 영향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금 투자자 중 상당수가 비트코인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