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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진 11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친박성향의 보수단체들은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성격의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이같이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박사모 등 50여개 단체가 모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2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 ‘선동탄핵 원천무효’라고 쓴 손피켓 등을 흔들면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촛불집회 측을 규탄했다.
체감온도 영하권의 날씨에 이들은 두꺼운 외투와 마스크, 장갑으로 몸을 감싼 채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가 열린 대한문 앞은 물론 을지로입구역에서 서울광장, 플라자호텔까지 약 500m 구간이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집회 장소 인근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주변도 5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최 측은 이날 모두 210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촛불집회는 숫자로도 10배나 밀리는 현실을 직시하라”며 “태극기를 든 진짜 순수한 민심에 도전하지 말라”고 촛불집회 측에 날을 세웠다.
이날 집회에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윤상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개명) 의원은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난다는 분들에게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이분들이 집권했을 때 북한에 돈을 얼마나 퍼줬느냐”고 반문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노동현장은 민주노총이, 교육현장은 전교조가 장악한다“고 주장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민주당이 촛불집회 총동원령을 내리고 문재인 전 대표도 직접 참석을 한다”며 “이런 촛불은 민심이 아니고 민주당 당심이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당원집회 혹은 문 전 대표의 사전선거운동에 불과한 촛불을 민심으로 포장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매주 태극기 집회에 나오고 있다는 이숙자(61·여)씨는 “촛불 들고 대통령 되면 북한 먼저 간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를 맏길 수 없다”며 “종북세력을 가만히 두면 우리 체제가 위험한 것을 알기에 가만히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모(55)씨는 “나는 개인적으로 박 대통령을 지지해서 탄핵반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며 “거짓과 선동에 넘어가 야당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는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헌재에 분노해 탄핵반대를 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또한 촛불집회 측의 ‘탄핵촉구 탄원서’ 서명에 맞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탄원서’ 서명을 받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지난달 박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한 정규재 주필이 소속돼 있는 한 언론사의 구독신청을 받았다. “선동언론 절독하고 대통령 인터뷰한 정론 집필 언론 구독하자”는 구호가 들렸다.
탄기국은 이날 오후 4시쯤 1부 집회를 마친 뒤 “탄핵무효, 반탁반탁”·“거짓탄핵 원천무효, 탄핵선동 국회해산” 등을 외치며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오후 5시 15분쯤 행진을 마친 뒤 대한문으로 돌아와 2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부 집회에는 새누리당의 김진태·조원진 의원이 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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