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14조원을 넘어섰다. 1금융권에서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4조1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치다.
최근 들어 저축은행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증가율은 5.6%에 불과했지만, 2015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증가율은 무려 33.2%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에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말 저축은행 대출 비중은 1.2%로, 2013년(0.96%) 이후 점증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 내 가계대출 비중도 38.5%(지난해 말 기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은 지난 회계연도(2015년 7~12월) 가계대출 비중이 각각 66.7%, 50.1%를 기록하며 기업대출을 넘어섰다.
이같은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세에는 은행권의 대출심사 기중 강화가 한 몫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가계대출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6과 3으로 플러스(+)였지만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3, -6으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엔 -9까지 하락했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은행이 완화하겠다는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즉, 대출 받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올해 2분기에도 은행 대출태도지수는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1분기 14, 2분기 11, 3분기 4 등 내내 플러스를 유지하다가 4분기 0으로 떨어졌지만 올해 1분기 4로 다시 반등했다. 2분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이 가계대출에 중점을 두고 영업을 하면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은행권의 대출 심사 강화로 자금을 구하지 못한 고객들이 저축은행을 찾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