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13일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Tesla Korea Limited)란 이름의 국내법인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 검토작업에 나섰다. 이미 초대 공동 대표이사로 미국인 토드 앤드류 마론(37)과 수잔 진 레포(48) 2명 선임도 마쳤다.
당장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판매 여부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로선 빨라야 2017년 이후다.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과 인증업체 티유브 쉬드 코리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아직 국내 판매를 위한 인증 신청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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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 조건도 있었다. 정부의 전기차에 대한 지원 확대다. 그는 “한국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는 아직 제한적”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화석연료차와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비싼 배터리 가격의 한계로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3000만원 이상 비싸다. 정부의 지원 없이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경쟁이 어렵다. 국내 정부도 지자체별로 2000만원 전후의 정부보조금 지원책이 운영 중이지만 대수를 지난해 1500대, 올해 3000대로 한정해 놨다.
지난해 실제 전기차 등록대수는 1183대(누적 2703대)였다. 이처럼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는 정부 보조금 대상 대수 이상으로 늘지 않는 구조다.
테슬라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가 전기차에 대한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은 덕분이었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을 12억4000만달러(약 1조5000원)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탄소배출권 등을 비롯한 정부 지원 없이는 여전히 적자 구조라는 한계도 있다.
물론 성공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가 고가의 스포츠카 형태라는 점에서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i8과도 비슷하다. i8은 1억9900만원이라는 가격에도 11월까지 120대 판매됐다. 테슬라의 모델S·모델X의 미국 판매가는 약 7000만원과 1억4000만원 선이다. 아직 정식 수입 전이지만 이미 2대가 국내에 등록됐을 만큼 관심도 크다.
테슬라는 내년에 4000만원대의 모델3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모델이라는 점에서 BMW i3와 비교 가능하다. i3는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517대 판매되는 등 고가의 수입 전기차로선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은 아직 전체 자동차의 0.01% 수준으로 미미한 만큼 테슬라라고 하더라도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아이폰이 미미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끌어올린 것처럼 어느 정도는 국내 전기차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테슬라모터스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앨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전기차 회사다. 2012년 내놓은 스포츠카 콘셉트의 전기차 ‘모델S’가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이미 유럽과 중국, 일본, 홍콩 등 20여 나라에 진출했다.
올 9월엔 SUV 전기차 모델X를 내놨고 내년 3월엔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낮춘 보급형 ‘모델3’ 출시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일본 자동차 조사연구기관 포인 세계자동차조사월보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3만2000대로 일본 닛산(6만7117대), 미쓰비시(3만5630대)에 이은 세계 3위다. 테슬라의 올해 1~3분기 판매량은 3만3183대다. 올해 연간 판매량은 5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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