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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순방 전 '2차개각' 가능성..'황우여·김희정+α'

이준기 기자I 2015.11.08 16:45:34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8일 사의를 밝힘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개각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내주부터 다자회의 참석차 열흘간 자리를 비우는 만큼 총선 출마용 장관들에 대한 교체시점으로 이번주를 유력하게 지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유기준(해양수산부)·유일호(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하는 1차 개각을 단행했고,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나머지 정치인 장관들도 조만간 교체가 유력시된다”며 머지않은 시점에 2차 개각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도 “인사는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 본인만 아는 것으로 우리(참모)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여러 정황상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번주가 (2차 개각 시기로) 유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열흘간 G20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차 자리를 비우는 만큼 2차 개각을 서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2차 개각으로 물러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이날 사의를 표명한 정 장관과 총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직 장관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90일 전(내년 1월14일)까지는 물러나야 한다.

원년멤버인 윤병세(외교부)·윤성규(환경부)·이동필(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피로누적 등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을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윤병세 장관의 교체설이 강하게 대두하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핵심기술 이전 불가 논란으로 불거진 외교안보라인 문책론이 사그라지지 않음에 따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거취도 주목된다.

현재 구체적인 하마평은 들리지 않는 가운데 정 장관 후임에는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이, 황 부총리 후임으로는 임덕호 전 한양대 총장과 이준식 전 서울대 부총장 등 비(非)정치인 출신들이 주로 거론된다. 차기 여가부 장관에는 최근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로 활동한 비례대표 출신인 강은희 의원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린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라는 숙제가 남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 시점은 아직 유동적이다. 최경환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 대선공약의 산파역을 한 경제학자 출신의 안 수석은 임기 말 ‘박근혜노믹스’를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꺼번에 개각하게 될 경우 잇따른 인사청문회와 이로 인한 업무 공백으로 노동·금융 등 4대 구조개혁과 경제살리기 등 임기 후반기 역점과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최 부총리의 경우 3차 개각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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