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아모레, 中 덕분에..역대 세번째 200만원 돌파

안혜신 기자I 2014.08.13 10:51:46

사상 처음으로 주가 200만원 돌파
中 기반 실적 호조와 향후 매출 확대 기대감 덕분
증권가, 목표가 최대 264만원까지 상향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사상 처음으로 주가 200만원을 돌파하면서 고가주 경쟁에 가세했다. 중국을 기반으로 한 실적 호조와 향후 매출 확대 기대감 등에 힘입은 결과다.

13일 오전 10시42분 현재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4%(7만2000원) 오른 205만2000원으로 단숨에 200만원을 뛰어넘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200만원을 넘는 종목은 롯데제과(004990)(211만원), 롯데칠성(005300)(210만원) 두 개, 아모레퍼시픽까지 총 세 종목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밖에 100만원대 황제주에 이름을 올리고 이는 종목은 영풍(000670), 태광산업(003240), 삼성전자(005930), 롯데칠성우(005305) 등이다.

지난달까지 이들과 함께 100만원대 황제주에 머물러 있었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 결국 200만원대 최고 황제주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률은 이달에만 13.62%에 이른다.

아모레퍼시픽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 소비 모멘텀 확대가 꼽힌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0년 0.7%에서 지난해 1.2%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할 때 중국 시장의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2.8%에서 내년에는 7.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점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인 입국자는 267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8% 증가했다. 전체 입국자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40.3%를 기록, 작년 31.3%에 비해 늘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는 6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인을 힘에 업고 실적 호조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한 966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510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 늘어났다.

특히 고마진 채널인 면세점 매출이 전년비 126% 증가하면서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고, 중국법인과 미국법인의 영업마진 개선이 지속됐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보다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 성장률이 더 높게 기록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중에서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인 비중과 인당 구매액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 하반기 면세점 매출 성장률 역시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보다 높을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관광 성수기인만큼 이러한 효과는 하반기에 증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64만원으로 기존보다 33.3% 높이면서 “높은 외국인 수요 증가는 우연한 행운이 아니라 인구가 한국의 수십배에 달하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10여년간 투자 해 온 것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면서 “2014~2015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13%, 25% 상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동부증권 역시 목표가를 260만원으로 상향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230만원으로, 대신증권도 220만원으로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다만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라는 지적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15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수준”이라면서 “최근 주가 상승에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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