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유가족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8시55분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합동분향소에 도착,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 앞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한 후 묵념을 하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어 조의록에 ‘갑작스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고개숙여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한 유가족은 박 대통령에게 “저희가 원하는 건 선장 집어넣고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다. 정말 해수부부터 해가지고 정말 이렇게 잘못된 관행들을 정말 진짜 바로잡아 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럴 겁니다”라고 답했다.
다른 유가족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을 권호철 학생의 형이라고 밝힌 유가족은 “차후에 더 거짓이 방송되지 않도록 그것만 부탁드리겠다”고 요구했고, 박 대통령은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 박준우 정무수석을 불러 “이런 분들의 어려움, 얘기한대로 안 되는 어려움들,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전부 자세하게 듣고 그걸 여기 계속 남아서 해결하시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추모의 뜻을 전하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일반인의 조문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전에 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문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이날 조문에서 ‘사과’의 뜻을 표하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사태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에 대한 위로와 사과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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