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의 고난도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에 대해 이 스키장의 직원이 너무 멋있다고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20일 북한 외무성과 체육성의 초청으로 평양에 주재하는 자사 기자가 강원도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을 현장 취재한 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안내 데스크 직원은 “우리가 여기서 근무하다 보니 놀랍게도 김정은 원수님을 직접 보는 행운을 누렸다”면서 “친히 가장 가파른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마식령 스키장을 자주 시찰한 것은 북한 언론을 통해 보도됐지만 직접 스키 시범까지 보였다는 내용이 알려진 것은 이례적이다.
취재 기자는 최근 중국, 러시아 등 10여개국 북한 주재 외교사절들과 함께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을 달려 평양에서 178㎞ 떨어진 이곳을 찾았다.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우수한 직원들은 매우 마식령 스키장에서 일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마식령 스키장 규모와 부대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기자의 체험기도 소개했다.
마식령 스키장은 총 면적 3만㎡로 초·중·고급 슬로프 총 10개를 구비, 세계 수준의 스키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스키복을 입고 스노보드를 타는 관광객들이 많았고 강사 3명, 코치 15명이 직접 나와 관광객들에게 스키를 가르치고 있었다.
기자가 리프트를 30분쯤 타고 해발 1천360m의 대화봉에 오르자 마식령 스키장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초에 착공한 마식령 스키장은 9개월여 만인 12월 31일 완공돼 북한에서는 ‘마식령 속도’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개장한 지 보름 만에 마식령 스키장에는 2천여 명의 북한 관광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북한 각지에서 온 우수한 대학생 대표 및 분야별 선진 노동자들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호텔의 가격표는 1등실이 250달러, 2등실이 170달러, 3등실이 100달러로 책정됐는데 2명이 방 하나에 투숙하려면 3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스키장 이용 요금은 외국인의 경우 일일권이 35달러이며, 북한 관광객에게는 상징적으로 북한돈 60원만 받는다.
현지에서 만난 러시아와 네덜란드 관광객은 “마식령 스키장의 규모는 세계적 스키장과 견줄 만하다”면서 “부대시설이 훌륭하고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를 위해 방북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 데니스 로드먼 일행도 이곳을 찾아 사흘간 휴식을 즐겼다.
스키장은 제2기 제3기 공사를 추가로 진행해 수용능력을 높이고 직원들 숙소도 건립할 계획이다.
통신은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애착과 북한에서 이곳이 갖는 의미 등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수차례 시찰과정에서 ”인민과 청소년에게 문명의 행복한 생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마식령 스키장을 세계 일류의 스키장으로 건설하는 것은 조선노동당의 결연한 결심“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북한은 관광산업을 경제강국 건설과 민생개선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분야로 판단, 앞으로 5~10년간 원산을 국제관광특구로 조성함으로써 스키, 온천, 등산, 해상관광 등을 즐길 수 있는 4계절 위락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