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돌아다보면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월등히 작은 아이들이 많다. 이같이 작은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보통 초등학교 1년생이면 122.4cm에 23.8kg이 평균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채모 군은 지난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체격이 월등히 작은 신장 110cm에 몸무게 18kg으로 5세 정도의 체격을 가지고 있어 병원을 찾았다. 성장판에는 문제가 없어 아이의 체질에 맞는 약과 침, 성장체조를 병행 1년이 지난 지금 신장 120cm로 다른 아이들에 비해 손색이 없도록 자랐다.
아이들은 낮에는 뛰어놀고 밤에는 숙면을 취해야 조골세포가 왕성하게 활동, 1년에 약 5~6cm 성장을 한다. 그러나 각종 문제로 인해 자라지 못하면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해 줘야 한다. 박승만 하이키 한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성장장애 요인과 극복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만성적 질환에 의한 성장장애
어려서부터 만성적인 질병이 있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는 경우다. 선천성 심장병, 만성 폐 질환, 신장질환, 소아당뇨병, 비타민 D결핍 등의 대사질환이 원인이다.
이럴 경우 X-레이 검사에 의한 뼈의 나이(골연령)을 측정해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실제 나이보다 2세 이상 어리게 나타난다. 이때는 우선 만성적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다.
◆호르몬 분비 이상에 의한 성장장애
호르몬이라는 물질은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인 경우 몸 안에서 저절로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성장을 더디게 한다. 호르몬 이상 중에서도 성장에 직접 관여하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그 외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등에 걸리면 정상적인 성장이 어렵게 된다.
◆선천적 성장장애
△자궁 내 성장·발육지연=태아가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 엄마의 태반을 통한 영양 공급이 잘 안된 경우나, 임신중의 엄마의 영양이 부족한 경우, 엄마가 고혈압, 흡연, 음주, 약물 복용을 했을 경우에 태어난 아이에게 성장장애가 나타난다.
△유전적인 성장장애=다운증후군, 터너증후군 등 유전자에 이상이 있어 키뿐만이 아닌 다른 성장발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때는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성장호르몬 치료로 어느 정도 키를 키울 수 있다.
△골격 형성의 이상=키가 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뼈와 연골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성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로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된 것이 없다. 이러한 경우 키가 작은 것 뿐 아니라 신체 비례도 정상적이지 않으며,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생활속 성장장애 요인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으로 나뉜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인종, 가계, 성별, 염색체 이상, 선천적인 대사 이상 등을 들 수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영양, 운동, 수면, 질병, 스트레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적인 요소가 키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약 23%정도. 후천적인 환경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각각 영양이 31%, 운동이 20%, 환경의 영향이 10%. 수면, 스트레스 등 기타 요인이 16% 정도 된다.
◆일찍자고 일찍어나면 성장에 도움
키 성장에 꼭 필요한 성장호르몬은 사람이 자는 동안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잠을 잔다고 해서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것은 아니다.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보통 밤 10시∼새벽 2시 사이로 잠이 들고 난 약 2시간 후부터다. 따라서 아이들은 가능한 오후 10시 이전에 잠을 자고 숙면을 취하면 성장에 꼭 필요한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진다.
◆자신에 맞는 운동을 하라
성장판이란 우리 몸의 장골(긴뼈)의 끝 부분에 연골로 구성돼 있으며 활동적인 성장을 일으켜 사람의 키를 크게 하는 뼈의 한 부분을 말한다. 성장판은 사춘기가 지나면서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서서히 닫히기 시작한다. 개인차는 있으나 남자는 16세, 여자는 약 14세가 되면 완전히 닫히고 성장이 멈추게 된다.
이러한 성장판을 자극해 다리 길이와 키 성장을 돕는데는 지면과 수직이 되는 조깅, 줄넘기, 점프동작을 하면 좋다. 그리고 상체와 하체를 최대한 이완시켜 주는 스트레칭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운동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성장을 돕는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몸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운동 강도는 아이의 운동능력의 70%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 중에서 역도, 유도, 마라톤, 럭비, 기계체조 등은 오히려 키가 크는 것을 방해한다. 그러나 축구, 수영, 배구, 농구, 테니스, 줄넘기 등은 키 크는데 효과적인 운동이다.
하지만 이같은 운동을 하기에는 공간이나 시간 등 제약이 이으므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성장체조를 시행해보면 좋다. 성장체조란 정적근력운동으로 한 동작 한 동작마다 일정시간(15∼20초)동안 움직이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체조의 일종이다.
박승만 원장은 “성장체조는 스트레칭에 근력운동을 가미시킨 운동형태로 성장호르몬도 일반 스트레칭때 보다 많이 분비, 성장에 도움이 되는 상체와 하체의 근력을 발달시켜 주는 운동요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