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김정남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해 10일 오전 간사 회동을 했지만, 특위 위원 제척 문제로 의견차만 확인한 채 파행됐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김현·진선미 의원을 특위 위원에서 제척하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민주당은 무리한 제척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국조 특위 전체회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실시계획서 채택이 사실상 불발됐다.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여야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국정조사 실시계획서 채택을 논의했지만 40여분 만에 성과없이 끝났다.
권 간사는 간사회동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두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인권 유린의 장본인으로 검찰에 고발됐고 조만간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특위 위원을 하는 것은 선수가 심판을 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그간 국정원 여직원 감금 등의 혐의로 자당으로 부터 고발당한 두 의원을 제척 대상이라고 주장하며 교체를 요구해왔다.
권 간사는 또 “제척이 되면 빠른시일 내에 법무부 검찰 등의 기관보고 일정부터 잡겠다”며 “새누리당이 국정조사 특위를 무산시키려 한다는 억지 주장을 하지 말라고 정 간사한테 분명히 말했다. (제척이 되면) 4~5일 이내에 바로 기관보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간사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 권 간사가 계속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 주장만 되풀이했다”며 “이를 민주당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 주장을 했다는 것은 간사 회동에 마음이 없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주장했다.
정 간사는 이어 “국정원 사건에 대해 김현·진선미 의원은 6개월 동안 추적해서 방대한 자료를 갖고 있다”며 “국조 특위가 있기까지 주역이자 공로자들이고, 최고 전문가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을 빼려는 이유는 단 한 가지”라며 “국정원 국조 특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으로선 곤혹스런 자료들이 폭로될까봐 두려워 정문헌·이철우 의원을 빼면서까지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당 간사 회동이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남에 따라 이날 예정된 국조 특위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후 간사 회동 일정도 잡지 못하는 등 국정원 특위 파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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