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기아자동차(000270)의 올 1분기 실적이 ‘원고 엔저’ 환율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 판매는 증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초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른 해외 판매가격 인상 노력도 역부족이었다.
기아차는 올 1분기 매출이 11조848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6.0%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7042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35.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7839억원으로34.7% 줄었다.
전일 현대차는 같은 기간 실적은 매출이 6.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0.7%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형차 비중이 높은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환율 등 대외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셈이다.
기아차는 1분기 70만2195대(출고기준)를 팔아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6%의 판매성장세를 보였다. 주간연속 2교대 시행 후 노조의 주말특근이 중단돼 내수생산은 7.7%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이 16.8% 늘어난 30만6351대를 생산해 국내 감소분을 만회했다.
기아차는 매출 감소에 대해 원화 절상과 준중형 이하 차급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영업이익은 시장경쟁력 강화에 따른 양질의 성장 노력에도 매출원가 상승,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요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1분기 경기침체와 원화강세, 엔화약세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제값받기 노력으로 영업이익률 6.4%를 달성하며 선전했다”면서 “2분기 이후도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제값받기 노력과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 위기를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올해초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쏘렌토 2014년형 모델의 가격을 950~6300달러 인상하고, 내달 출시하는 K7의 가격을 경쟁모델보다 높은 3만5100달러로 책정하는 등 높아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해외 판매가격을 높이고 있다.
▶ 관련기사 ◀
☞기아차, 1분기 영업이익 7042억원.. 전년비 35%↓
☞이데일리 `오늘의 경제일정`-경제·사회부문 장관 대정부질문
☞이데일리 `내일의 경제일정`-경제·사회부문 장관 대정부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