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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럭셔리 대구점` 오픈 임박..경쟁 백화점 비상

김대웅 기자I 2011.05.26 11:32:46

현대백 "명품관 등 지역 최대규모..첫해 5천억 하겠다"
롯데·동아·대구百 등 대응책 마련 분주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현대백화점(069960) 대구점이 오는 8월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인근의 경쟁 백화점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대구지역내 최대 규모의 영업 면적을 바탕으로 압구정 본점 수준의 명품관 라인업을 구축해 이 지역 No.1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 등 경쟁 업체들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단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모습이다.

◇ "강남 못지 않은 럭셔리 백화점..1위 자리 비워달라"

현재 외관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각 층별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중인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조만간 오픈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인근 백화점들에 비해 명품 라인을 크게 강화한 점이 두드러진다.

▲ `현대백화점 대구점` 조감도.
지하6층, 지상10층 영업면적 1만7000평 규모의 초대형 점포인 대구점은 1층과 2층에 명품잡화와 수입의류 6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켜 서울 압구정본점 수준의 `럭셔리 백화점`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이는 롯데백화점(28개)과 대백프라자(40개)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일 뿐더러 `에르메스`·`티파니`·`토즈`·`멀버리` 등 대구 지역에 최초로 입점하는 브랜드도 다수 포함돼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대구는 패션 트렌드 수용 속도가 빨라 잠재적인 명품 구매층이 많다고 판단된다"며 "최고급 명품 브랜드 입점이 확정된 만큼 대구 뿐 아니라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최고의 백화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높은 유동인구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지하철 1·2호선의 유일한 환승역인 반월당역과 직접 연결된 만큼 최고 상권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상의 입지와 경쟁력있는 MD를 바탕으로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오픈 첫해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첫해부터 지역 최고의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힌다는 각오다.

◇ "쉽게 당할 수야..차별화 전략 자신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오픈이 임박하자 같은 상권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더욱 분주해졌다. 대구에 여러개의 점포가 있다는 점을 활용해 VIP고객정보 공유를 보다 활성화하고, 옥외광고와 다양한 마케팅 행사 등 홍보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 `롯데백화점 대구점` 전경.
지역 백화점으로는 드물게 백화점 1, 2층에 걸쳐 해외명품 라인업 구색을 갖추고 있는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최근 2층 멤버스 클럽에 퍼스널 쇼퍼를 상주시켰다.

이들은 VIP 고객들의 취향을 파악해 1대1로 스타일 컨설팅을 해주고 쇼핑할 제품을 골라주는 역할을 한다. 현대백화점에 비해 비록 명품관 수는 적지만 프리미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집객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롯데백화점은 지역 주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B-zero`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B-zero 프로젝트`는 롯데백화점과 사전협의가 완료된 아파트 거주 고객이 대구지역 롯데백화점을 이용시 구매금액의 일부분이 적립돼 해당 포인트만큼 아파트 관리비에서 차감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롯데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수년간 이어온 고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현대백화점 대구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더욱 긴장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현대백화점 오픈에 맞서 최근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 영캐주얼 매장을 종전보다 2배 이상 확대하고, 직수입 명품 매장인 `럭셔리 갤러리`와 해외화장품 편집매장을 새롭게 입점했다.

무엇보다 기존의 강점인 식품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친환경식품 존을 새롭게 구성했다. 또 푸드코트와 간편조리음식 코너를 확대해 인근 회사원들까지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품력과 매장 구성으로 철저한 준비를 한다면 오히려 인근 상권이 활성화돼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7월말부터 본격 진행할 예정이고, 하반기 중 추가적인 리모델링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대구 지역의 대표 백화점으로 인식돼 온 대구백화점(006370) 역시 갈 길이 바쁘다. 지난 2008년 롯데백화점에 매출 1위를 내준 터라 이번 현대백화점 오픈을 앞두고 시장 방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휴(休) 마케팅`을 내세워 대백프라자 4층에 문화공간인 북카페를 만들고 지난달부터는 `에코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대백프라자 야외주차장에 주차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무거운 짐이 있거나 몸이 불편한 고객들에게 필요한 장소까지 쇼핑한 짐을 에코카를 타고 옮겨주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이 선진 유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유럽 출장을 다녀오는 등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 구상에 한창이다.

한편, 지난달에는 신세계(004170)가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개발자로 최종 확정돼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등 이 지역 백화점 업계의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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