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승기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철강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제품 원료인 고철(철 스크랩)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최근 급격히 인상되는 원자재 가격으로 지난 한 주간 수출 가격협상을 중지했던 현대제철이 이번 주부터 대폭적인 수출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제철의 4~5월 적(4~5월경에 선적하게 되는 물량) 신규 수출가격은 H형강이 톤당 730~800달러(CFR), 강널말뚝(시트파일) 및 기타형강이 톤당 780~800달러(CFR), 철근이 톤당 630~640달러(CFR, 동남아 기준) 이상으로 결정됐다.
이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지난 3~4월 적 수출가격과 비교하면 톤당 70~80달러 인상된 가격이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인상되는 철 스크랩 가격과 선임상승, 원화절상 등을 고려한다면 2~3주 내로 40~50달러의 추가 인상도 가능하다는게 현대제철의 입장이다.
또 향후 철 스크랩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면 한 두달 내로 톤당 800달러 이상, 900달러까지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와관련 "지난주 미국산 철 스크랩 오퍼 가격이 톤당 450달러(CFR 기준) 이상으로 상승했고 원료탄 가격이 전년대비 55% 인상된 수준에서 결정됐다"며 "앞으로 1~2분기 동안은 철 스크랩 가격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철광석 가격도 전년대비 최대 90%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철강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전기로업체 뉴코어사가 제품가를 톤당 55달러 인상한 데 이어 유럽 아르세로미탈도 톤당 50유로를 인상했다. 일본 유통가격 역시 톤당 40달러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설 이후 중국 내수시장과 중동지역 수요가 활발하고 동남아 및 미주, 호주 등의 건자재 수요가 증가세에 있는 등 유럽 이외 지역에서의 전반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된다"며 "원자재가격 인상을 시장가격에 반영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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