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였던 IT와 자동차주가 당분간 강력히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전히 두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부실 우려를 털고 수익 개선을 보이는 금융주도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14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유망테마와 업종` 긴급폴(중복추천 가능)을 실시한 결과 IT와 자동차업종이 각각 8표씩 받으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이는 전체 답변 중 46%에 해당해 두 업종이 절반에 가까운 추천을 받은 것.
뒤를 이어 은행업종이 5표를 받으며 14%를 차지했고 녹색성장 수혜주도 4곳이나 추천받았다.
IT와 자동차업종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높아지고 있는 시장 지배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게다가 외국인들의 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를 고려해 IT와 자동차 중에서도 삼성전자(005930), LG전자, 현대차(005380), 기아차 등 대형주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에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아예 IT주와 자동차가 주로 포진한 삼성·LG·현대차그룹주를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대 그룹주가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면서 "글로벌 점유율도 높아지고 실적개선도 가장 빠른데다 차기 성장동력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IT와 자동차 다음으로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종에 대한 추천이 많았다. 경기가 회복될 수록 가계와 기업들의 부실이 개선되고 순이자마진율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업종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종을 추천한 한 전문가는 "시황산업인 증권주는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이 은행주보다 높아 매력적이다"면서 "현대증권 등 증권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또 하반기 출구전략 논의 등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둔화될 것을 고려해 녹색성장 정책 관련주도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4명이나 됐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 에너지 효율성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바이오에너지 등 정책 관련 수혜주가 괜찮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마스터플랜 발표 이후 단기적으로만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 실제 실적으로 연결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반면 일부 참여자들은 상반기 주도주들이 이미 상당히 오른만큼 방어적인 섹터와 내수비중이 높은 섹터들로 매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 건설, 음식료 업종 등이 추천업종으로 꼽혔다.
내수업종을 추천한 한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 수출관련 종목들이 좋았지만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면서 "이런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음식료, 유통 등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지적했다.
◇긴급폴 참여해주신 분들(가나다순, 18명)
김성노(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김세중(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김준기(SK증권 투자전략팀장) 박문광(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 박병문(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종현(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심재엽(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오현석(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 원상필(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윤지호(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 이경수(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이영원(푸르덴셜투자증권 전략분석실장) 이종승(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임진균(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의석(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 주상철(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지기호(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 최재식(대신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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