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배럴당 146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유가가 9일 시간외 거래에서 136달러선까지 조정받자, 섣불리 정점 전망을 내놓지 않던 애널리스트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반면 200달러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유가 급등을 예견한 쪽은 여전히 강세론을 고수하며, 일시적 조정 분석을 내놓았다.
◇수급이 상품시장 먹구름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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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주 한 때 145.85달러까지 쳐주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을 10달러 싸게 값을 매긴 원동력으로 다양한 배경을 꼽고 있다.
우선 이란의 전쟁 긴장감이 완화돼, 리스크 프리미엄을 덜어냈다는 평가와 수요·공급 전망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기후퇴(recession)로 실수요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세계 최대 원유소비국 미국의 올해 원유 소비량이 하루 평균 40만배럴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아시아 원유 수요가 당초 증가 예상치 3.3%보다 낮은 2.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조사기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회장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상품은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매수됐는데, 세계 경기후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기후퇴가 가장 큰 인플레 방어수단"이란 점을 각인시켰다.
또 전일 금융위기 긴장감이 이완되며 뉴욕 증시가 크게 반등한 점도 상품시장의 도피자금 이탈을 촉발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선진 8개국(G8)의 상품시장 투명성 강화책 여부, 달러 상승, 허리케인 불안감 해소 등도 유가 진정 배경으로 제시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정점?..유가랠리, 확실히 김 빠졌다
일단 유가는 진정됐지만 앞으로 전망의 불투명성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유가 랠리의 김이 빠졌다는 측과 유가 강세론자 두 편으로 나뉘었다.
특히 유가 정점론이 기대고 있는 가장 큰 언덕은 유가가 언제까지 오르기만 할 수 없다는 시장논리와 수요 파괴.
힌스데일스 어소시에이츠의 폴 놀트 투자 책임자는 "정점 초기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며 "유가가 정점 대비 20~30% 정도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퓨젼 IQ의 배리 리소츠 주식리서치 책임자는 "지속할 수 없다면 굴복해야 한다"며 "유가가 150달러에 근접해 300달러까지 갈 것처럼 보였지만 고유가가 경제를 해쳐 수요가 파괴되는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수요 파괴로 유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 의회의 상품시장 규제도 상품 급락장을 초래할 변수로 경계되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제프리 서트 시장 투자전략가는 "정치인의 유가 진정을 위한 입법 노력처럼 많은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며 "입법안이 지금부터 대선까지 핫머니의 상품시장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스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매스터스 애널리스트는 이에 앞서 하원 증언에서 "에너지 선물시장의 투기를 규제하는 법안이 통과되면 유가가 현재 배럴당 135달러에서 절반 수준인 65~75달러 수준까지 재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정!..100弗 밑도는 일 없다
강세론자들은 올해 평균 유가를 100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다. 따라서 최근 급락세는 조정일 뿐, 고유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로직 어드바이저스의 빌 오닐 파트너는 "단기간 조정받을 여지가 있지만 상품 강세장이 끝났다고 말할 수 없다"며 "지난해 두 세 차례 조정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할 때 상품가격이 정점을 쳤다는 결론에 도달하긴 이르다"고 평가했다.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프랭크 홈스 최고경영자(CEO)도 "유가가 조정받고 있는 중"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밀릴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간은 올해 유가를 평균 115달러로 보고, 올 여름에도 130달러 밑으로 밀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올해 전망치는 127달러선.
특히 유가가 상반기에 46% 뛰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유가에 집중된 과매수 의혹은 지나치다고 마켓워치는 지난 8일 전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는 60% 폭등했고, 구리도 28% 상승률을 나타냈다. 금과 은은 각각 11%와 17% 올랐다.
오히려 이번 조정이 매수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오크트리 자산운용의 로버트 파브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품과 상품 관련주의 매도가 장기 투자자들에게 좋은 진입 기획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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