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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반도체 회복 국면 진입…연간 1.4% 성장 달성 가능성↑"[일문일답]

하상렬 기자I 2023.12.05 10:27:23

한은, 2023년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 발표
3분기 전기비 성장률 0.6%로 속보치 동일
"순수출·내수·민간·정부 성장 기여도↑…성장 질 괜찮다"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1.4% 달성을 자신했다. 한은은 반도체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면서, 지난 10월말 속보치 발표 당시보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5일 ‘2023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면서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 GDP 잠정치와 관련해 “순수출, 내수, 민간, 정부 성장 기여도가 모두 증가 전환한 것을 고려하면, 성장의 질이 괜찮다”며 “올해 성장률이 1.4%가 될 가능성은 지난 속보치 발표 시점보다 소폭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순수출, 내수, 민간, 정부 성장 기여도는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0.4%포인트, 0.3%포인트로 집계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30일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예상했다.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아직 한 달 있어서 변할 수 있겠지만, IT 수출이 호재를 보여 예측대로 1.4%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연간 1.4% 성장률을 확정적으로 설명했다.

다음은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 등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최정태 국민계정부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최지훈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가 지난달말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12월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올해 연간 성장률 1.4%가 확정적이라고 했다. 연간 1.4% 성장에 차질이 없는가.

△(최정태) 경제통계국 입장에선 산술적으로 계산했다. 2023년 성장률이 1.4%가 될 가능성은 지난 속보치 발표 시점(10월26일)보다 소폭 높아졌다. 설비투자, 정부소비 등 부문별 숫자가 좀 개선됐다. 공표 하위 수준에서 소폭 올라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자료를 보면 민간소비는 개인신용카드 사용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는 완만한 회복 흐름이 지속되는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 관련해선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이 회복하는 흐름이다. 대(對)중국 수출도 완화돼 수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투자는 10월 들어 감소하는 등 부진하지만, 건설투자는 상하방 요인이 상존한 상황이다. 건물건설 중심으로 건설 기성이 늘어난 것은 상방 요인이고 주요 재건축 사업장 공사가 마무리되고 신규 착공이 감소세인 것은 하방 요인이다.

-소비가 회복된다고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고금리 여파 등으로 소매판매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다. 추세와 상반되는 것 아닌가.

△(최정태) 소비가 완만한 회복 흐름이라고 말씀드렸다. 고용 여건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부정적인 요인은 물가 관련해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다. 제약 요인도 상존한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조사국 전망처럼 완만한 회복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회복됐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가.

△(최정태) 반도체 업황 관련해서 살펴보면,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수출과 생산이 2분기 연속 전기비 증가 한 것을 고려했을 때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 메모리 가격과 관련해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계약가격이 4월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8월 중 상승 전환했다. DDR4 계약 가격도 8월 이후 하락세가 멈추고 10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재고 수준은 9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물량은 2분기 이후 전기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11월 들어선 통관 수출도 14개월 만에 전년동기비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성장 기여도도 2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

-재고 증감 성장 기여도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재고를 소진하는 상황인 것인가. 향후 이 부분이 다시 충당되면서 플러스(+)로 작용할 여지가 있는 것인가.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재고증감 기여도는 지난 2분기부터 마이너스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내역을 보면 민간 원유 등 석유류 재고가 크게 축소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에 기여했다 .3분기의 경우 생산자 재고 증감은 증가폭이 많이 축소됐고, 특히 반도체 재고는 지난 분기말보다 수준이 높아져 있지만 지난 7~8월에 비해 9월에 재고가 많이 빠졌다. 유통 재고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측면에서 재고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명목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서 성장률을 하회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든 주요 이유가 무엇인가.

△(최정태) 연초 배당 관련 세제 혜택이 있었다. 올 1월부터 해외 자회사 배당금 입금 불산입 제도가 시행돼 내국 법인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법인의 세제 혜택이 확대됐다. 그래서 1, 2분기에 직접 투자 배당 수입이 크게 늘었다. 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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