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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고종사촌 A씨와 전씨의 통화 내용을 보면, 전씨는 A씨에 “OO병원장이 직접 움직여준다고 했으니 당일 우리가 다 참가할 것”이라며 “또 다른 대형 병원과의 협진을 통해 전담 의료팀을 꾸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씨는 “OO병원에 개인 병실이 있다”며 “전문가들이 붙어 봐줄 수 있다. 사이드로 봐줄 수 있는 의사들도 위암 전문의들로 셋팅해 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국내에는 없는 고가의 치료 기기와 항암 치료제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씨는 “이거 한 사이클에 3억 정도”라며 “한국에 사실 들어올 수 없다. 보험이 안 돼서 못 들어오는 것”이라며 이를 소개하고 알아봐 줄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 측은 전씨와 고종사촌이 이런 대화를 나눈 사실을 몰랐다가 사건이 불거진 뒤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씨는 ‘자신이 암 말기이며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고 동정심을 유발해 병원비 결제를 명목으로 지인 B씨의 신용카드를 유용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지난 2월 23일 전씨에 자신의 카드를 빌려줬고, 이는 전씨의 명품 쇼핑에 쓰였다. 유명 백화점에서 원피스 4벌 512만 500원, 캐리어 구입에 239만 원을 결제했으며 백화점 포인트 적립자에는 ‘남*희’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공범 여부에 대한 의혹이 더해지자 남씨 측 법률대리인은 “남씨는 전씨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언론 보도가 나올 당시까지 자신은 속고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남씨는 지난 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전씨와의 대질조사에서도 공범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으나, 전씨는 올해 3월부터 남씨가 범행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씨는 강연 등을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후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 피해자 수는 23명, 피해 규모는 28억 원에 달한다.
남씨는 자신의 공범 의혹에 대해 줄곧 부인하다 지난달 31일 전씨에 대한 사기와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또 전씨에게서 받은 벤틀리 차량과 명품 가방 등 총 48점을 경찰에 임의 제출한 상태다.
경찰은 남씨의 공범 여부에 대해 계속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