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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역시 좋지 않았으며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감산 결정으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3조 원, 영업이익은 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각각 1.87%, 40.00%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했다.
황 연구원은 “공급 과잉으로 적자까지 몰리다 결국 감산을 결정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삼성전자가 감산 결정을 내린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100% 공정을 돌려야 하는 반도체 공정을 일부 줄이는 것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모두가 감산에 들어가는 만큼 (가격 하락을 기대하던) 고객사 역시 셈범이 복잡해질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망에 변화가 생기는 만큼 미국과 중국 등에서도 이번 결정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 말했다.
감산 효과로 삼성전자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0시27분 현재 감산 효과로 전거래일 대비 4.33%(2700원) 오른 6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황 연구원은 “주가가 오늘처럼 우상향 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