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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공원 측이 세로의 안정을 위해 암컷 얼룩말을 데려오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탈출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얼룩말은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를 맺을 대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 종의 사회적 구성은 암수 한 쌍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생에서의 얼룩말은 무리가 지속적으로 이합집산을 하는데 암수가 같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 안에 수컷만 이루는 경우도 있다”며 “(세로가) 무리의 구성원을 선택할 수 있어야 되는데 인간이 의도적으로 데려온 암컷이 세로를 만족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실패할 때는 (오히려) 사이가 좋지 않은 얼룩말이 두 마리로 늘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물원이) 얼룩말을 꼭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훨씬 넓고 관리가 잘 되는 곳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종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며 “나이를 더 먹기 전 무리에 (다른 동물원의) 얼룩말 무리에 합사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무리생활을 하는 얼룩말의 경우 개체 수가 극히 적으면 본래의 습성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인 것이다.
◇“대중의 눈요기 위해 가두는 동물원, 사회적 저항에 직면”
더 나아가 그는 “동물원이 실질적 역할을 하는 교육이나 보전, 연구 같은 것들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사회적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며 “대중의 눈요기를 위해 야생동물을 가두는 것이 교육적이지 않다는 주장에 점점 많은 분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전이나 연구도 굉장히 전문적이고 폐쇄적인 분야라 얼마나 정당성을 갖는지 대중들이 판단하기 어렵다”며 “장차 정당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면, 동물원을 장기적으로 없애는 것도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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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문제는 세로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체험 동물원’, ‘이색 동물 카페’라는 간판을 단 유사 동물원들이 도심 곳곳에서 성행하고 있다”며 “좁고 답답한 실내 우리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숨을 곳도 없이 방문자들의 손길에 그대로 노출되는 동물들이 동네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 아이들의 놀이 장소에서 반윤리적 상업행위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