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의원은 11일 오후 페이스북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야권의 승리’라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라고 말씀하셨다는 모도를 누가 보내주셨는데 잠시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게 유독 싸늘한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당일인 지난 7일 자정에 안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축하하면서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며,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재보선)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 야권의 승리라고? 국민의힘이 승리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의 ‘야권’ 표현이 문제인 이유로 “지금 야권이란 것은 없다. 몇몇 사람이 자기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야권을 부르짖는 거다.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 내가 비대위원장으로 가기 전에 당에서 ‘자강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었나”라며 “이번에 승리했으면, 그걸 바탕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스스로 노력할 생각을 해야지, 지금부터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 지난해 총선 때 ‘보수 대통합’만 하면 승리한다더니 결과가 뭐였나”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솔직히 국민의당이 무슨 실체가 있나. 비례대표 세 사람뿐”이라며 “안철수는 지금 국민의힘과 합당해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이는 것 아닌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대선은 포기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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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의원은 “서울 시민들께서 그리고 우리 당원들께서는 선거전 내내 ‘화합하라’는 명을 강력하게 주셨고 최종 두 후보의 아름다운 화합 모습에 단비같은 승리를 허락하셨다”며 “지난해 4.15 총선 선대위원장이셨던 김종인 전 위원장께서도 대패의 책임을 털어내실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이) 못 벗기고 있던 1년 묵은 때였는데 얼마나 후련하셨을까 짐작해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화합을 이뤄 나가야한다”며 “홍준표 (전) 대표, 안철수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하며 ‘하나가 되어라, 분열하지 말라’ 야권 전체를 향한 경청과 설득의 노력으로 국민들께 진정으로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에 지시하신 과제”라며 “잊지 않고 본분을 잘 지켜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