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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새로운 성장 동력은 ‘테크핀’..자회사 챙기기 나서

김현아 기자I 2020.04.12 16:46:55

블록체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이 무기
규제 개선 안 되면 BC카드가 케이뱅크 증자 참여
금융위 마이데이터 허가에도 도전 예정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구현모 KT 신임 대표이사(CEO)가 통신과 미디어 외에 ‘테크핀(Tech-Fin·IT기반 금융서비스)’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이 개정돼 케이뱅크의 지분을 34%까지 늘리는 게 목표이나, 법 개정이 좌절돼도 자회사와 본사 간 시너지를 통해 테크핀을 KT그룹의 미래 먹을거리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12일 KT에 따르면 지난해 KT 본사의 금융 관련 매출이 1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은행업(케이뱅크)이나 신용카드업(BC카드) 등을 제외한 수치다.

KT는 케이뱅크 주주로서 6000억 원의 유상 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고, 자회사로 BC카드와 BC카드 자회사인 지불결제 회사 스마트로를 두고 있다. KT 본사에서 KB손해보험·엔에스스마트 등과 ‘실손의료보험 다이렉트 청구사업’을 추진 중이고, 삼성화재와 손잡고 보험판매업에 진출했다. 또 연간 발행액 3000억 원 규모의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대행 사업자로 모바일 전자 고지 분야에서 카카오페이에 이어 ICT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돼 금융권 우편 고지서를 모바일 고지로 발송하는 시장에도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블록체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이 무기

업계는 KT의 블록체인이나 클라우드 같은 IT 기술력이 ‘테크핀’ 사업의 무기라고 보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KT는 보험사와 제휴 외에 실손보험청구 사업을 하려는 스타트업 레몬헬스케어에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기가 체인 바스(GiGA Chain BaaS)를 제공하고, 보험판매업도 직접 진출뿐아니라 기존 보험판매대리점에 클라우드 솔루션(MIPS, Multi-insuranace Platform Service)을 제공하는 등 기술력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평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


규제 개선 안 되면 BC카드가 증자 참여..마이데이터도 도전

구현모 KT CEO는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금융, 유통, 보안 및 광고 등 성장성 높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 가치 향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임원들에게 “기존 사업은 2~3개월 내에 본사 임원들에게 맡기고 (본인은) 자회사 역량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뱅크 주금 납입일인 6월 18일 이전, 구현모 KT호의 테크핀 전략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KT가 대주주가 되는 은행업 진출이 최대 목표이지만,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BC카드를 통해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IT기반 금융서비스에 무게 중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KT는 금융위원회가 연내 허가 예정인 ‘본인신용정보 관리업(마이데이터 산업)’에도 도전한다. KT 한 임원은 “KT의 빅데이터·AI 기술로 고객이 동의한 막대한 양의 통신·금융 데이터들을 분석해 차원이 다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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