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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글꼴’은 우리가 흔히 아는 명조체이나, 한글이 명나라 글씨가 아니라는 점에서 대체된 글꼴 명칭으로, 한글 모음 끝에 새의 부리와 같은 모양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페이지에서 매주 업데이트되는 디지털 화면용 ‘부리 글꼴’의 제작 현황을 살펴보고 제작 중인 일부 글꼴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네이버는 또 한글날에 맞춰 시험판 부리 글꼴 1종 총 3027자(한글 2780자, 로마자 120자, 기호활자 127자)를 무료 배포하고 사용자 의견을 받아 수정 완성해 2021년 10월 총 5종을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현재 디지털 화면용 한글 글꼴은 대부분 고딕체에 편중돼 있다. 화면 해상도와 렌더링 기술의 한계로 일그러짐이 적은 고딕(민부리) 글꼴을 중심으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화면 출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폭넓은 글꼴 선택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완성도 높은 화면용 ‘부리 글꼴’의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네이버 ‘마루 프로젝트’의 취지이다.
네이버는 2018년부터 동아시아 문화권의 글꼴 현황 분석과 화면용 글꼴 형태 및 공간 분석을, 2019년에는 화면용 ‘부리 글꼴’ 사용성 조사를 마치고 사용자와 함께 부리 글꼴 스티커 27종도 만들어 배포하는 등 사용자와의 다양한 소통을 진행해왔다.
부리 글꼴은 공간이 여유롭고 글줄이 긴 단순한 화면 구조, 시나 소설 같이 감성이 풍부한 글, 정보 전달성 글에서 신뢰감 있고 묵직한 인상이 필요할 때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리 글꼴은 형태적으로 인간적이며 친숙하고 따뜻한 감성이 담긴 한글꼴의 한 갈래로, 오늘날 신문, 잡지, 동화책 등의 인쇄 매체 속 본문에 자주 쓰인다. 긴 텍스트를 읽기에 편안한 글꼴임에도 그동안 화면 기술의 한계로 디지털 화면에서 소외돼 온 것이다.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관계자는 “글꼴은 기술 환경에 크게 반응한다. 과거에는 기술이 부족해 글꼴의 세밀한 형태를 다루기 어려웠고 사용자 환경에 따라 글꼴이 모두 제각각이었다”라면서 “오늘날 글꼴 렌더링 기술과 화면 해상도가 발전한 만큼 디지털 화면에 찰떡같이 붙을 화면용 ‘부리 글꼴’의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마루프로젝트 디렉터는 “민부리꼴(고딕)에 편중된 글꼴 시장에서 한글 글꼴의 다양성과 가능성에 주목해 ‘사용자와 함께’ 완성도 높은 화면용 ‘부리 글꼴’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10월 한글날을 기념한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에서 시험판 부리 글꼴 1종을 일반 한글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