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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145억 규모 ‘국제핵융합실험로’ 국제 입찰 수주

김현아 기자I 2018.12.13 10:04:52

(주)비츠로테크, ‘ITER IVC BUSBAR’ 수주 성공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서명 후 악수하고 있는 ITER국제기구 베르나비고 사무총장(왼쪽)과 비츠로테크 노성주 본부장.
미래 에너지원으로 기대되는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위해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건설에 필요한 내벽코일 전류전달장치(IVC BUSBAR) 설계 및 제작 사업을 국내 산업체가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유석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에서 직접 발주한 한화 145억원 규모의 국제핵융합실험로 내벽코일 전류전달장치(ITER IVC BUSBAR) 시스템 설계 및 제작 사업을 국내 기업인 ㈜비츠로테크가 수주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카다라쉬에 위치한 ITER 국제기구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핵융합실험로 내벽코일 전류전달장치(ITER IVC BUSBAR)는 핵융합로 내부에 만들어지는 초고온 플라즈마의 불안정성을 제어하기 위한 내벽코일(IVC)에 전류를 전달하는 장치다.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비츠로테크는 2022년까지 설계 및 검증, 단계별 장치 공급을 수행하게 된다.

ITER국제기구에서 직접 발주한 이번 사업의 입찰에는 우리나라의 ㈜비츠로테크 외에도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유럽의 기업 및 중국 핵융합연구소 등이 참여했으나 기술 평가 및 가격 경쟁 등을 통해 ㈜비츠로테크가 최종 사업 수행자로 결정됐다.

이번 수주는 국내 산업계가 그간 핵융합 연구 참여를 통해 쌓아온 핵융합 기술력과 노하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비츠로테크는 국내에서 개발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대전력 저장 공급장치 및 가열장치 빔라인시스템 등을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핵융합 관련 기술 역량을 높여 왔다. 2017년 12월에는 ITER 국제기구로부터 한화 약 65억원 상당의 진단장치 기계품 제작 및 시험 사업 수주에도 성공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수주를 포함해 ITER 사업 수행 과정에서 국내 산업체 및 연구 기관이 ITER 국제기구 및 타 참여국으로부터 수주한 사업의 누적 금액은 총 5925억원(총 117건, 2007.2~2018.11)에 달한다.

이는 국내 핵융합 관련 기술의 기반이 된 KSTAR 장치 건설에 들어간 사업비용(3090억원)의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노성주 ㈜비츠로테크 해외영업 본부장은 “기존 핵융합 사업 참여를 통해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에 수주한 IVC BUSBAR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ITER의 성공적인 건설에 기여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ITER 사업 참여를 통해 다양한 관련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핵융합(연) ITER한국사업단 정기정 단장은 “ITER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이고 국내 중소 및 중견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ITER 국제기구와 타 회원국에서 발주되는 사업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비츠로테크(이상권, 유병언, 장순상)는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중전기기, 과학장치, 항공우주 분야 개발 회사다. 1968년 설립된 뒤 411명의 직원이 연 매출 2200억원을 올리고 있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개발사업은..

미래 청정에너지인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과학기술적으로 최종 실증하기 위한 대형 국제공동 과학기술 프로젝트다.

우리나라는 핵융합분야 후발국가로 선진국이 축적한 핵융합 기술을 단기간 내 추적하기 위해 2003년 6월부터 참여했다. 미국과 EU, 러시아와 일본은 1988년 4월부터, 중국은 2003년 1월부터 참여했고, 인도는 2005년 12월 조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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