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경제성장곡선이 바닥을 향할 때도 넷북 판매량은 상승세를 탔다. 넷북의 핵심부품인 아톰CPU프로세서를 만드는 반도체 거함 인텔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릴레이`가 이어졌다.
그렇게 모바일기기 주도권은 인텔과 넷북을 만들어준 대만계 PC업체 손에 쥐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애플의 혁신제품인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대세는 태블릿으로 기울고 넷북의 성장세는 일장춘몽이 되는 분위기다.
31일부터 대만서 닷새 동안 열리는 세계 최대 컴퓨터 전시회 `컴퓨텍스 2011`이 던진 화두는 `태블릿`과 `3D`이다.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소비자가전(CES)쇼와 같은 주제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지금까지는 휴대폰을 만들던 모바일진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이제부턴 전통 컴퓨터 진영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는 것.
나아가 대만계 PC업체들이 넷북 시절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 슬로건은 `미래를 설계한다`는 의미에 `세이핑 더 퓨처(Shaping the Future)`이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대략 1800개사가 참가했으며, 규모면에서 작년보다 8% 커졌다.
전시를 주관하는 TCA(Taipei Computer Association) 관계자는 "에이엠텍, 아펙스테크 등 현지 제조사 및 OEM업체들이 만든 100여종 이상의 태블릿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컴퓨텍스 관전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모바일 CPU프로세서간 경쟁이다.
왕의 귀환을 예고한 인텔과 타이틀방어전에 나선 암(ARM)이 하반기 내놓는 전략제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년간의 개발투자 비용을 2년여 만에 거둬들인 엔비디아 스마트폰 CPU 프로세서 `테그라` 라인업이 태블릿까지 넘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쿼드코어(4코어)칩인 `칼엘(Kal-El)`을 탑재한 태블릿 제품을 시연해 보이며 세력권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
라이벌사인 퀄컴도 바람몰이를 해볼 태세다. 퀄컴은 컴퓨텍스 전시장 주변에 옥외 광고는 물론 극장광고까지 펼치며 스냅드래곤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블릿PC와 롱텀에볼루션(LTE) 등장을 새 과제로 인식한 퀄컴은 이번 전시회에서 애플리케이션과 그래픽 프로세서, 4G, 와이파이칩셋까지 하나로 결합한 통합칩셋으로 태블릿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태블릿PC용 새 운영체제도 1일 `마이크로소프트 포럼 2011` 행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아수스는 전시회 하루 전날 쇼케이스를 통해 이색 제품 2종을 소개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필요에 따라 합체 분리할 수 있는 `패드폰(Padfone)`은 태블릿 뒷면에 스마트폰을 넣어 도킹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모바일의 유연성을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태블릿에는 추가 배터리가 장착돼 있어 결합 시 스마트폰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3차원 입체영상을 무안경 방식으로 볼 수 있는 7인치 태블릿 신제품(제품명: 이패드 메모(Eee Pad Memo))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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